현대경제연구원이 올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2.8% 안팎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15일 한국경제연구원이 올 경제성장률을 2.6%로 하향 조정한 데 이은 것으로, 민간연구소의 전망치 하향 조정이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9일 ‘국내 경기 급랭과 긴급 정책 과제’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하반기에 분기별 성장률(전기 대비)이 1% 수준을 유지한다고 하더라도 연간 성장률은 2.8%에 머물 것이라고 발표했다.

연구원은 당초 올 GDP 증가율을 3.5%로 예상했으나 국내외 경제 여건이 빠르게 개선될 가능성이 낮아 하반기 성장세는 당초 예상보다 약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전망치는 한국은행(3.0%)이나 정부(3.3%) 전망치를 크게 밑도는 것으로 민간 경제연구소 중에는 한국경제연구원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금융연구원과 한국개발연구원(KDI), LG경제연구원 등도 이달 말 나오는 ‘7월 산업활동 동향’과 ‘8월 수출입 실적’을 본 후 내달 일제히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예정이다.

연구원은 미국 경기회복세가 미약한 상황에서 유럽 경기침체 지속, 중국 등 신흥국 성장세 둔화 등으로 대외 경기 부진 양상이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