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3 3일 만에 2500대 사전계약
K9 이달 출고대수 500여대에 그쳐

기아자동차의 'K시리즈' 신차가 모델별로 판매 양극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다음달 17일 출시를 앞둔 준중형 세단 K3는 사전계약이 폭주하는 반면 대형 세단 K9은 주문이 끊기면서 불과 4개월 만에 신차 효과가 끝날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7일 사전계약을 실시한 K3는 29일까지 3일간 2500명의 예약자 접수를 받았다. 월 5000대 판매를 계획한 기아차는 출시 이전부터 주문이 폭주해 고무돼 있는 분위기다.

업계 정통한 관계자는 "기아차 영업소 측에서 K3를 예약하는 고객들이 지불하는 계약금(10만 원)도 없이 신차 주문을 받고 있다" 며 "기아차가 K3를 매우 공격적으로 팔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밝혔다.

기아차는 K3를 출고한 고객을 상대로 특별 프로모션을 진행중이다. 기아차의 새 모델을 재구매하면 출고 시점부터 3년까지 신차 가격의 62%를 보장하는 '중고차 가격보장 서비스'를 시행키로 했다.

K3 가격은 자동변속기 기준 1520만~1995만 원대로 나올 예정이다. 2013년형 아반떼(1515만~1955만 원)와 비슷한 수준. K3에는 스마트폰으로 원격 제어가 가능한 텔레매틱스 서비스 '유보(UVO)'를 포함해 LED(발광 다이오드) 주간주행등, 운전석 메모리 시트 등을 옵션사양으로 제공한다.

반면 기아차는 올 상반기 출시한 대형 세단 K9이 최근 판매가 안돼 속앓이를 하고 있다. 8월 한 달간 K9의 출고 대수는 550여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제네시스가 1350여대를 출고한 것과 비교해 K9의 판매 부진은 심각한 수준이다.

기아차는 K9을 내놓으면서 BMW 7시리즈, 벤츠 S클래스 등 독일 고급차와 경쟁하겠다고 밝혔으나 소비자 반응은 미미하다. 올 상반기 출시 이후 판매량은 지난 5월 1500대, 6월 1703대, 7월 1400대 등 당초 목표로 세웠던 월 판매 2000대 수준에 못 미쳤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