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친아'의 1지망 사모펀드] 블랙스톤 CEO 年수익 2400억…하룻밤 생일잔치에 34억 '펑펑'
김 과장은 미국 출장 중 자동차 렌털업체 허츠에서 차를 빌려 힐튼호텔에 투숙했다. 공항에서 호텔로 가는 길에 던킨도너츠에 들러 커피를 마셨다. 허츠와 힐튼호텔, 던킨도너츠 등 3개 업체는 모두 글로벌 사모펀드(PEF)가 소유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PEF의 영향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PEF 관련 뉴스를 제공하는 프라이빗에쿼티인터내셔널에 따르면 TPG캐피털, 블랙스톤,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골드만삭스PIA, 칼라일 등 기업 인수를 전문으로 하는 상위 5개 PEF가 지난 5년간 투자자(LP)에게서 유치한 돈은 250조원이 넘는다. 지난 3월 말 기준 세계적으로 PEF가 운용하는 투자금 규모는 2267조원으로 추산된다. 이 중 절반에 조금 못 미치는 1075조원이 투자할 곳을 찾고 있다.

PEF 수장들은 천문학적인 보수를 받는다. 블랙스톤그룹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스티븐 슈워츠먼 회장은 지난해 배당과 연봉, 투자 수익 등으로 2420억원을 받았다. KKR의 공동설립자 중 헨리 크래비스와 조지 로버츠는 지난해 1065억원씩의 수익을 챙겼다. 칼라일그룹 공동 설립자인 데이비드 루벤스타인과 대니얼 대니얼로, 윌리엄 콘웨이는 지난해 보수로 받은 돈이 4692억원에 달했다.

2007년 슈워츠먼 회장의 60세 생일파티는 PEF 종사자의 화려한 이면을 보여준다. 전설적인 팝 가수 로드 스튜어트가 열창하는 가운데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 존 코자인 전 뉴저지주지사,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 등 유명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최고급 바닷가재 요리와 샴페인으로 가득했던 슈워츠먼 회장의 하룻밤 생일잔치에 들어간 돈은 3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인이나 스포츠스타 연예인 등 유명 인사들이 PEF를 설립하거나 취직하는 사례도 많다. 미국 프로농구(NBA) 올스타 출신인 중국의 농구 영웅 야오밍은 최근 충칭유푸그룹이라는 PEF를 설립했다. 세계적인 록밴드 U2의 리더 보노는 엘리베이션 파트너스의 공동 설립자다.

김석 기자 s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