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일본 맥주…대형마트 점령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매출 2배 이상 급성장
아사히, 하이네켄과 격차
산토리, 판매처 30배 늘어
아사히, 하이네켄과 격차
산토리, 판매처 30배 늘어
한·일 관계는 차갑게 얼어붙었지만 일본 맥주의 인기는 뜨겁다. 그동안 일본술 전문점을 중심으로 팔리던 것이 대형마트까지 점령했다.
3일 이마트에 따르면 올 들어 8월까지 일본 맥주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1.5% 늘었다. 전체 수입맥주도 53.4% 급성장했지만 일본 맥주의 독주가 두드러졌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에서도 일본 맥주의 매출은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었다. 편의점 CU(옛 훼미리마트), 세븐일레븐, GS25에서 지난해와 올해 가장 많이 팔린 맥주는 일본 ‘아사히’였다.
지난해 3월 대지진 이후 방사능 유출 여파로 일본산 식음료 수입이 줄고 있지만 맥주만은 예외였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된 맥주 5병 중 1병이 일본 맥주였다. 일본산(産)은 처음으로 네덜란드(18.3%)와 미국(14.6%)을 제치고 한국의 맥주 수입량 1위를 차지했다.
김진건 이마트 주류담당 바이어는 “일본 맥주는 이미 마니아층이 생길 정도로 고정 소비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일본 맥주 수입량이 늘어난 것은 국내 대기업들이 유통을 맡으면서 경쟁적인 판촉전을 벌였기 때문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지난해 국내 수입맥주 1위를 차지한 아사히맥주는 2000년 처음 수입됐지만 밀러, 버드와이저 등 미국 맥주에 밀려 시장에서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 하지만 2005년 1월 롯데칠성과 일본 아사히맥주가 지분을 투자해 ‘롯데아사히주류’를 출범시키면서 연평균 48%에 달하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고다토 도시오 아사히홀딩스 국제담당본부장은 “아사히가 1위를 차지한 것은 롯데의 영업력 덕분”이라며 “올해도 아사히 슈퍼드라이 블랙을 출시하는 등 한국 시장의 매출 성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산토리 더 프리미엄 몰츠와 기린 이치방도 각각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가 유통을 담당하면서 판매에 날개를 달았다. 산토리 판매업소는 2010년만 해도 50여개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1500개로 늘었다. 이들 두 맥주는 지난해 말 대형마트와 편의점에 본격 진출했고, 캔맥주도 출시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다른 수입맥주보다 브랜드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도 일본 맥주의 강점으로 꼽힌다. 윤선정 롯데마트 주류담당 상품기획자(MD)는 “공식 수입되기 전부터 맛을 아는 사람들이 많을 정도로 일본 맥주 브랜드는 한국인에게 익숙하다”며 “지리적으로 가깝기 때문에 맥주의 신선도를 유지하거나 재고를 처리하는 데도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하이네켄을 밀어내고 수입맥주 1위를 차지한 아사히는 올해 격차를 더 벌리고 있다. 롯데아사히주류는 올해 아사히 판매량을 150만 케이스로 늘려 잡았다. 김진건 바이어는 “일본 맥주의 수요에 맞춰 수입 브랜드가 늘었기 때문에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큰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3일 이마트에 따르면 올 들어 8월까지 일본 맥주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1.5% 늘었다. 전체 수입맥주도 53.4% 급성장했지만 일본 맥주의 독주가 두드러졌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에서도 일본 맥주의 매출은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었다. 편의점 CU(옛 훼미리마트), 세븐일레븐, GS25에서 지난해와 올해 가장 많이 팔린 맥주는 일본 ‘아사히’였다.
지난해 3월 대지진 이후 방사능 유출 여파로 일본산 식음료 수입이 줄고 있지만 맥주만은 예외였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된 맥주 5병 중 1병이 일본 맥주였다. 일본산(産)은 처음으로 네덜란드(18.3%)와 미국(14.6%)을 제치고 한국의 맥주 수입량 1위를 차지했다.
김진건 이마트 주류담당 바이어는 “일본 맥주는 이미 마니아층이 생길 정도로 고정 소비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일본 맥주 수입량이 늘어난 것은 국내 대기업들이 유통을 맡으면서 경쟁적인 판촉전을 벌였기 때문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지난해 국내 수입맥주 1위를 차지한 아사히맥주는 2000년 처음 수입됐지만 밀러, 버드와이저 등 미국 맥주에 밀려 시장에서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 하지만 2005년 1월 롯데칠성과 일본 아사히맥주가 지분을 투자해 ‘롯데아사히주류’를 출범시키면서 연평균 48%에 달하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고다토 도시오 아사히홀딩스 국제담당본부장은 “아사히가 1위를 차지한 것은 롯데의 영업력 덕분”이라며 “올해도 아사히 슈퍼드라이 블랙을 출시하는 등 한국 시장의 매출 성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산토리 더 프리미엄 몰츠와 기린 이치방도 각각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가 유통을 담당하면서 판매에 날개를 달았다. 산토리 판매업소는 2010년만 해도 50여개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1500개로 늘었다. 이들 두 맥주는 지난해 말 대형마트와 편의점에 본격 진출했고, 캔맥주도 출시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다른 수입맥주보다 브랜드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도 일본 맥주의 강점으로 꼽힌다. 윤선정 롯데마트 주류담당 상품기획자(MD)는 “공식 수입되기 전부터 맛을 아는 사람들이 많을 정도로 일본 맥주 브랜드는 한국인에게 익숙하다”며 “지리적으로 가깝기 때문에 맥주의 신선도를 유지하거나 재고를 처리하는 데도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하이네켄을 밀어내고 수입맥주 1위를 차지한 아사히는 올해 격차를 더 벌리고 있다. 롯데아사히주류는 올해 아사히 판매량을 150만 케이스로 늘려 잡았다. 김진건 바이어는 “일본 맥주의 수요에 맞춰 수입 브랜드가 늘었기 때문에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큰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