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이 지난 20일 실시한 공산품 안전성 조사 결과 시중에서 판매 중인 어린이용 책가방 7종의 제품 표면과 지퍼 등에서 납과 카드뮴이 기준치보다 3배에서 최대 284배 초과 검출됐다. 이로 인해 생활 속에 발견되는 중금속의 안전성 문제가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중금속은 물질 간 상대밀도를 의미하는 비중이 4 이상인 무거운 금속원소다. 일반적으로 중금속은 광석 제련 과정이나 금속화합물 제조 과정에서 자주 발생하지만 알루미늄 제품 등 생활 속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방출되기도 한다. 아연, 망간, 코발트같이 주로 생체 내 대사 효소로 쓰이는 중금속도 있지만 다량 섭취하면 인간에게 유해한 비소, 납, 수은, 카드뮴 같은 것들도 있다.

중금속은 보통 물에 녹은 형태로 음식물이나 식물 속에 포함돼 있기 때문이 우리 몸이 인지하기 전에 섭취하게 된다. 납 성분은 신경세포를 죽이고, 음용수에 많이 있는 알루미늄의 경우 몸에 다량 쌓일 경우 알츠하이머의 주요인이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생활 속에서 접하게 되는 유해한 중금속을 체내에서 배출하는 대표적인 방법으로 클로렐라 섭취가 꼽힌다. 클로렐라는 담수에서만 서식하는 단세포 녹조류로 일반식물과 비교해 많은 엽록소와 식이섬유, 단백질 등이 납 독성을 완화하고 카드뮴의 체외 배설을 돕는다.

엄애선 한양대 식품영양학과 교수팀이 정경원 미 오클라호마대 의대교수, 신혜승 한국임상시험센터 박사와 2005년부터 2년간 진행한 연구에서도 클로렐라를 먹은 쥐가 클로렐라 속 아연, 마그네슘, 단백질 등의 영향으로 먹지 않는 쥐보다 체내 다이옥신과 중금속을 잘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주요 장기인 간과 신장에서 카드뮴 독성을 중화시키고 조직 손상을 완화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상어의 간에 있는 기름으로 만든 ‘스쿠알렌’도 농약이나 중금속, 발암물질을 용해 배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밖에 한국인이 흔히 먹는 마늘 속 알리신, 시스테인, 셀레늄 성분 등이 중금속의 장 흡착을 막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하루 8~10잔 정도의 물을 충분히 마시는 습관을 갖는 것도 중금속 배출에 효과적이다. 물을 충분히 마시면 카드뮴이 호흡기 점막을 통해 폐로 직접 흡수되는 것을 막고 위장을 지나 항문으로 빠져 나가게 해주기 때문이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