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9월21일 오후 12시40분

금융당국이 기업어음(CP) 발행 공시를 강화하는 등 CP 시장 개선에 나선다. 기업들이 깐깐한 공시의무를 피하기 위해 회사채 대신 만기 1년 이상의 장기 CP 발행을 늘리면서 투자자 보호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본지 7월26일자 A1면 참조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르면 다음주 ‘CP 시장 개선 방안’을 발표한다. CP 발행에 따른 공시를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한국예탁결제원이 집계한 CP 발행 잔액은 약 126조원(20일 기준)이다. 올 들어서만 35조원 늘어났다. 사업 확대로 외부 차입이 필요한 공기업뿐 아니라 경기 침체로 운전자금 부담이 커진 조선, 해운, 건설업체들까지 잇따라 CP를 발행하면서다.

CP는 회사채에 비해 발행 절차가 간단하고 사모 성격이 강해 투자자를 모으기 쉽다. 또 발행규모, 만기, 신용등급에 대한 공시의무가 없어 자금조달 사실을 외부에 알리고 싶지 않은 기업들이 선호한다. 올초 회사채 발행 제도가 바뀌면서 기업 실사·수요예측을 의무화한 것도 기업들이 CP 시장으로 몰리는 이유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