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기제품 찾아 日 50개社 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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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후원 '한일산업기술페어 2012' 오늘 개막
서울 롯데호텔서 열려
비즈니스 상담회 등 다양
퇴직기술자 유치 코너도
양국 협력 가교역할 할 것
서울 롯데호텔서 열려
비즈니스 상담회 등 다양
퇴직기술자 유치 코너도
양국 협력 가교역할 할 것
일본의 기계, 자동차, 전자 부품 소재 기업들이 우리나라 중소기업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대거 방한한다.
한일산업기술협력재단(이사장 조석래)은 2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한·일 기업인 600여명이 참가하는 ‘한일산업기술페어 2012’ 행사를 갖는다.
한·일 부품소재업체 간 기술 협력을 위해 2008년 시작된 이번 행사는 올해가 다섯 번째로 지식경제부와 일본 경제산업성이 공동 개최하고 한국경제신문이 후원한다.
행사 주관은 한일, 일한 산업기술협력재단이 맡는다. 한일재단 이사장인 조석래 효성 회장은 “양국 간 기술협력의 가교역할을 해온 산업기술페어를 통해 앞으로 한·일 간 협력 네트워크를 더욱 확대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동아시아 지역 전체를 하나의 경제권으로 형성하는 데 한국과 일본이 핵심 역할을 맡는 기회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다이 등 50여개사 방한
이번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국내 중소기업 제품의 수출을 논의하는 비즈니스 상담회다. 일본의 1위 완구업체인 반다이를 비롯해 난연재 업체인 구로사키하리마, 전동모터업체인 아이치코퍼레이션, 자동차부품업체인 이노악코퍼레이션, 니세이통상 등 50여개 일본 기계, 부품분야의 주요 업체들이 대거 참가할 예정이다.
해마다 이 행사에서는 2000억원대의 수출 상담이 이뤄지는 등 한·일 간 무역불균형의 가장 큰 원인인 부품·소재 분야 쏠림현상을 해소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독자적인 시장조사나 마케팅 능력이 약한 우리 중소기업들에는 일본 등 해외로 진출하는 좋은 기회다. 매년 발광다이오드(LED), 합성수지(ABS) 등을 구매해온 반다이는 올해 각종 전자부품 분야까지 구매 범위를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에서 30년 이상 경험을 쌓은 퇴직 기술자를 국내 중소기업의 연구·개발(R&D) 고문으로 연결해주는 기술상담회도 주목해볼 행사다.
한일재단은 세계 2차대전 직후 태어나 일본 고도성장을 이끈 일본 ‘단카이 세대’ 기술자들이 대거 은퇴하는 것에 맞춰 2008년부터 ‘일본 퇴직기술자유치사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 4월 일본 도쿄, 오사카에서 설명회를 가진 데 이어 이번에 두 나라 구인 구직자들이 얼굴을 맞대고 논의하는 서울 행사를 여는 등 매년 한국과 일본에서 상담회를 갖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50여명의 일본 퇴직 기술자들이 방한해 제2의 인생을 함께할 우리 중소기업을 찾을 예정이다. 재단은 350명에 달하는 일본 퇴직 기술자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으며 일본 기술자의 국내 취업이 확정되면 자문료, 체재비, 항공료, 통역료 등 관련 비용의 40~50%를 지원해주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한국과 일본 간의 무역·기술 협력에 공로가 큰 기업들에 대한 포상도 진행된다. 한국선재, 도시바, 신흥정밀, 아즈빌, 케이비엠, 대영금속, 엘에치이, 그린광학, 아오야마국제 등 9개 기업과 이와나가 쥬죠 나가사키현 산업진흥재단 기업컨설턴트, 이경선 한일정밀주조 사장, 우상덕 성원이엔지 최고기술경영자 등 3명에게 한일산업협력상이 수여될 예정이다.
○한·일 하나의 경제권 구축 목표
이번 행사를 주관하는 한일, 일한 산업기술협력재단은 한·일 정상 간 합의에 따라 1992년 양국에 각각 설립됐다. 2008년부터는 비즈니스상담회, 기술상담회, 산업협력세미나 등 재단이 주관하는 사업을 모아 소개하는 한일산업기술페어를 개최하며 양국 간 무역 불균형을 해소하는 데 노력해왔다.
재단은 한발 더 나아가 한·일 경제 공동체 구축까지 기대하고 있다. 이종윤 한일재단 전무는 “경제 위기 여파로 미국과 유럽으로의 수출이 줄어들면서 동아시아 국가들과의 교역을 확대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튼실한 시장 구조를 가진 한국과 일본이 힘을 합쳐 동아시아 경제공동체 건설에 나서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비슷한 산업구조를 가진 한국과 일본이 제3국에서 치열하게 수출 경쟁을 벌이기보다는 산업 내 분업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협력체제로 전환하는 것이 훨씬 바람직하다”며 “부품 소재 분야를 중심으로 일본이 축적한 기술경영 자원을 적극적으로 한국 중소기업에 투입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석래 회장은 “한일산업기술페어는 양국 기업들의 부품소재 분야 공급망을 재구축해 동반성장하는 협력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며 “한국과 일본이 하나의 경제권으로 나아가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
한일산업기술협력재단(이사장 조석래)은 2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한·일 기업인 600여명이 참가하는 ‘한일산업기술페어 2012’ 행사를 갖는다.
한·일 부품소재업체 간 기술 협력을 위해 2008년 시작된 이번 행사는 올해가 다섯 번째로 지식경제부와 일본 경제산업성이 공동 개최하고 한국경제신문이 후원한다.
행사 주관은 한일, 일한 산업기술협력재단이 맡는다. 한일재단 이사장인 조석래 효성 회장은 “양국 간 기술협력의 가교역할을 해온 산업기술페어를 통해 앞으로 한·일 간 협력 네트워크를 더욱 확대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동아시아 지역 전체를 하나의 경제권으로 형성하는 데 한국과 일본이 핵심 역할을 맡는 기회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다이 등 50여개사 방한
이번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국내 중소기업 제품의 수출을 논의하는 비즈니스 상담회다. 일본의 1위 완구업체인 반다이를 비롯해 난연재 업체인 구로사키하리마, 전동모터업체인 아이치코퍼레이션, 자동차부품업체인 이노악코퍼레이션, 니세이통상 등 50여개 일본 기계, 부품분야의 주요 업체들이 대거 참가할 예정이다.
해마다 이 행사에서는 2000억원대의 수출 상담이 이뤄지는 등 한·일 간 무역불균형의 가장 큰 원인인 부품·소재 분야 쏠림현상을 해소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독자적인 시장조사나 마케팅 능력이 약한 우리 중소기업들에는 일본 등 해외로 진출하는 좋은 기회다. 매년 발광다이오드(LED), 합성수지(ABS) 등을 구매해온 반다이는 올해 각종 전자부품 분야까지 구매 범위를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에서 30년 이상 경험을 쌓은 퇴직 기술자를 국내 중소기업의 연구·개발(R&D) 고문으로 연결해주는 기술상담회도 주목해볼 행사다.
한일재단은 세계 2차대전 직후 태어나 일본 고도성장을 이끈 일본 ‘단카이 세대’ 기술자들이 대거 은퇴하는 것에 맞춰 2008년부터 ‘일본 퇴직기술자유치사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 4월 일본 도쿄, 오사카에서 설명회를 가진 데 이어 이번에 두 나라 구인 구직자들이 얼굴을 맞대고 논의하는 서울 행사를 여는 등 매년 한국과 일본에서 상담회를 갖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50여명의 일본 퇴직 기술자들이 방한해 제2의 인생을 함께할 우리 중소기업을 찾을 예정이다. 재단은 350명에 달하는 일본 퇴직 기술자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으며 일본 기술자의 국내 취업이 확정되면 자문료, 체재비, 항공료, 통역료 등 관련 비용의 40~50%를 지원해주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한국과 일본 간의 무역·기술 협력에 공로가 큰 기업들에 대한 포상도 진행된다. 한국선재, 도시바, 신흥정밀, 아즈빌, 케이비엠, 대영금속, 엘에치이, 그린광학, 아오야마국제 등 9개 기업과 이와나가 쥬죠 나가사키현 산업진흥재단 기업컨설턴트, 이경선 한일정밀주조 사장, 우상덕 성원이엔지 최고기술경영자 등 3명에게 한일산업협력상이 수여될 예정이다.
○한·일 하나의 경제권 구축 목표
이번 행사를 주관하는 한일, 일한 산업기술협력재단은 한·일 정상 간 합의에 따라 1992년 양국에 각각 설립됐다. 2008년부터는 비즈니스상담회, 기술상담회, 산업협력세미나 등 재단이 주관하는 사업을 모아 소개하는 한일산업기술페어를 개최하며 양국 간 무역 불균형을 해소하는 데 노력해왔다.
재단은 한발 더 나아가 한·일 경제 공동체 구축까지 기대하고 있다. 이종윤 한일재단 전무는 “경제 위기 여파로 미국과 유럽으로의 수출이 줄어들면서 동아시아 국가들과의 교역을 확대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튼실한 시장 구조를 가진 한국과 일본이 힘을 합쳐 동아시아 경제공동체 건설에 나서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비슷한 산업구조를 가진 한국과 일본이 제3국에서 치열하게 수출 경쟁을 벌이기보다는 산업 내 분업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협력체제로 전환하는 것이 훨씬 바람직하다”며 “부품 소재 분야를 중심으로 일본이 축적한 기술경영 자원을 적극적으로 한국 중소기업에 투입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석래 회장은 “한일산업기술페어는 양국 기업들의 부품소재 분야 공급망을 재구축해 동반성장하는 협력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며 “한국과 일본이 하나의 경제권으로 나아가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