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사장 김익환·사진)는 행정안전부가 지난달 28일 발표한 ‘지방공기업 경영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인 ‘가’ 등급을 받았다. 광역단체 소속 대중교통기관이 최우수등급을 받은 건 서울메트로가 유일하다. 낮은 운임수준과 무임승차 보전금액으로 매년 적자를 낼 수밖에 없는 지하철공사가 최우수 등급을 받은 건 이례적이라는 게 행안부의 설명이다.

서울메트로는 1981년 9월1일 공사 창립 후 30여년간 서울 시민의 발이 돼 왔다. 누적 수송 인원은 지금까지 전 세계 인구의 5.2배인 367억명에 달한다.

서울메트로의 목표는 크게 ‘안전 강화’ ‘시민 서비스 개선’ ‘경영 혁신’으로 구분된다. 우선 서울메트로는 3개조 9명으로 재난상황 실시간 모니터링분석팀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100개역에 설치된 CCTV에서 한시도 눈을 떼지 않고 만약의 경우에 대비한다. 55개 취약역사로 분류된 곳엔 재난관리팀과 상황실을 설치, 집중 관리하고 있다. 비상대응 훈련도 2010년 71회에서 지난해 91회로 늘렸다. 비상대응매뉴얼도 수시로 정비하면서 단계별 위험 구분(주의·경계·심각)을 통해 실시간 사고에 대비하고 있다.

서울메트로는 시민 서비스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정책도 실시하고 있다. 우선 지난해까지 68개역을 대상으로 냉·난방 환경개선을 완료했고, 나머지 노후역사도 리모델링을 계속하고 있다. 전동차 청소 및 방역소독 강화을 위해 월 1회 이상 살충제, 살균제 희석 분무 소독을 한다.

서울메트로는 쾌적한 지하철 환경 조성을 위해 자동센서가 감지되는 레일코팅시스템을 개발, 지난해 3월 일부 구간에 설치했다. 메트로는 설치 이후 1주일 간격으로 소음도를 측정(전동차 내 기준)한 결과 7~8데시벨(dB) 정도 저감됐고, 스퀼 소음을 거의 잡아내면서 승객들의 귀에 크게 거슬리는 소음을 개선했다는 평가다.

서울메트로의 지난해 1인당 평균운임은 725원으로, 수송원가(1049원)의 69.1%에 그친다. 노인 등 무임수송비용 1437억원, 환승할인 손실 1239억원, 1시간 연장운행 362억원 등 무임수송 비용은 당기손실을 훨씬 웃도는 3042억원에 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메트로의 경영혁신은 박원순 서울시장도 높이 평가할 정도로 주목받고 있다.

서울메트로는 당기순손실을 2010년 2568억원에서 지난해 2114억원으로 454억원 줄이는 데 성공했다. 다각적 수입 증대를 통해 275억원을 전년 대비 더 벌었고, 고강도 비용 절감을 통해 179억원을 아낀 것이다.

외부출입구 개선, 냉·난방 공사 등 접근성 개선을 통해 이용승객은 2010년 14억7500만명에서 지난해 15억1000만명으로 늘었다. 또 네트워크형(72개소) 및 복합몰(4개소) 신규 상가개발을 통해 수입을 증대시켰다.

서울메트로는 지난해 3월 ‘뉴메트로 경영전략’을 통해 2014년까지 흑자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를 위해 고객·현장 중심 경영 등 총 5개 부문 14개 핵심전략 과제를 발굴해 추진 중이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