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산업전쟁] 에너지·자원개발 새 엔진 장착…GS, 아시아 넘어 세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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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에너지 지난 1월 출범…UAE 미개발광구 조광권 확보
칼텍스는 중국 개척에 온힘
GS샵 해외진출 가속도…건설도 2020년 35조 수주 '비전'
칼텍스는 중국 개척에 온힘
GS샵 해외진출 가속도…건설도 2020년 35조 수주 '비전'
GS는 미래형 사업구조를 선점하기 위해 유통, 건설 등 주력사업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는 동시에 신성장동력 발굴에 나서고 있다. GS에너지, GS칼텍스가 전면에 나서 자원개발과 에너지 관련 사업을 주도한다. GS샵과 GS건설, GS글로벌 등 다른 계열사들도 아시아를 넘어 세계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에너지 사업 이끌 GS에너지 설립
GS는 지주회사인 (주)GS의 물적분할로 지난 1월 에너지전문 사업회사 GS에너지를 설립했다. 이를 통해 신재생에너지, 대체에너지 등 에너지 관련 신규 사업 육성에 나섰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지속가능한 수익원을 발굴해 에너지와 석유화학사업의 다각화 및 균형성장을 도모해 나갈 계획이다.
GS에너지는 지난 3월 한국석유공사와 컨소시엄을 이뤄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ADNOC)와 공동으로 3개 미개발 광구의 조광권에 대한 공동운영과 투자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아랍에미리트(UAE)는 석유개발의 ‘프리미어리그’로 불리는 곳으로 국내 기업 최초로 중동 지역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5월에는 유전개발 전문업체인 미국 롱펠로 에너지가 보유하고 있는 ‘오클라호마 육상 네마하광구’ 지분 10%를 인수해 유전개발사업을 확대했다. 6월엔 GS칼텍스가 해온 자원개발, 가스, 클린테크 사업을 비롯해 관련 자회사인 GS파워, 서라벌도시가스, 해양도시가스 등 13개 자회사와 지분투자회사를 함께 인수하고 에너지전문지주회사로서의 기반을 마련했다.
GS칼텍스는 석유화학과 윤활유 사업을 통해 중국 시장 개척에 전력하고 있다. GS칼텍스의 중국 진출은 2003년 시작됐다. 그해 칭다오에 청도리동화공유한공사를 창립한 후 2006년 방향족 공장을 세웠다. 이곳에서 연간 파라자일렌 70만, 벤젠 24만, 톨루엔 16만 등을 생산하고 있다.
2006년에는 중국 허베이성 랑방에 GS칼텍스 소료유한공사를 설립하고 지난해 제2공장을 추가해 총 8만6000의 복합수지를 생산하고 있다. 이는 중국 내 수요의 약 7%에 해당하는 양이다.
여기에서 생산된 제품은 중국에 진출한 LG전자, 현대·기아자동차 등 한국기업과 하이얼전자, 장성자동차 등 중국 현지기업들에 공급된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올해 7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며 “향후 러시아, 태국, 대만, 베트남 등으로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활유 부문에서도 GS칼텍스는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해 중국 3대 자동차 제조업체인 둥펑자동차의 윤활유 자회사 둥펑윤활유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GS칼텍스는 앞으로 중국, 동유럽에 이어 북미와 남미, 동남아 지역으로의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아시아 넘어 세계로
GS샵은 그동안 쌓아온 홈쇼핑 영업 노하우와 상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아시아 시장을 넘어 세계 1위 온라인 유통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청사진을 갖고 있다. GS샵은 2009년 국내 홈쇼핑 사업자 가운데 처음으로 인도에 진출했다. 작년에는 국내 대형 유통업체 최초로 태국에 발을 들여놨다. 올 2월엔 베트남, 4월엔 중국, 7월엔 인도네시아 등 3개국에 잇따라 진출하며 해외 진출에 속도를 높여가고 있다.
GS EPS는 중국 산둥성에 건설 중인 30㎿급 바이오매스 발전소를 시작으로 해외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올 연말 완공해 상업운전을 시작할 예정이다. 중국 바이오매스 발전소는 생산된 전력을 중국 국영전력사에 공급하고, CDM(Clean Development Mechanism·청정개발체계) 사업을 통해 탄소배출권을 해외시장에 판매할 계획이다.
GS글로벌은 지난 5월 미국 ‘오클라호마 육상 네마하 광구’ 지분 20%를 인수하며 해외자원개발 사업에 진출했다. 해외 유망 석유가스전과 유연탄 등 해외자원개발 투자를 확대하는 것뿐만 아니라 중국 하이난도 우드펠릿(Wood Pellet) 제조 합작법인에 지분을 투자하는 등 신재생에너지사업 분야로도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GS건설은 2020년까지 신성장 전략을 구체화해 지속 가능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비전 2020’을 목표로 세웠다. 신성장 동력을 발굴해 2020년까지 해외 매출 비중을 70%로 늘려 수주 35조원, 매출 27조원, 영업이익 2조원에 이르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계획이다.
사업 포트폴리오 측면에서는 주택사업과 석유화학·정유 플랜트 중심에서 LNG(액화천연가스), 원자력, 담수화 개발, 해상플랜트 등 기술·지식 집약적 사업으로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작년 11월 스페인의 이니마사를 인수한 것도 3대 핵심성장 사업을 조기에 주력으로 만들기 위한 전략의 하나였다”며 “이니마사 인수로 중장기 전략사업인 담수화 영역의 영업, 수주 부문 등에서 가시적 성과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