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공동선대위원장인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사진)은 15일 “경제민주화를 강제하는 것은 역사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김종인 행복추진위원장이 추진하고 있는 경제민주화 정책에 반대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김 회장은 이날 서울 홍익대 인근 한 음식점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외국에서도 기회를 못 살리고 이념투쟁을 하고 있는지 (우리를)우려스러운 눈으로 보고 있다”며 “재벌이 스스로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스스로 하는 모범적 모습이 재벌 자체에서 나와야 한다는 것이 소신”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근혜 후보에게 반기업적 정책으로 가는 것은 역사를 되돌리는 일이라고 조언할 것”이라며 “반기업적인 법안은 젊은이들이 나아갈 길을 막는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선 후보 중에는 박 후보가 그나마 유연성을 가지고 대처할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박 후보를 선택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여성 후보를 밀어야 겠다는 기본 생각이 있었고, 바보스러울 만큼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게 정치인의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고 여겼다”고 답했다. 또 “대선 이후 반드시 제 사업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두 달 뒤에 복귀할 것이기 때문에 직설적으로 일하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박 후보를 ‘그레이스 언니’라고 부르기로 했다며 “너무 딱딱해서 ‘루트 오브 그레이스(root of grace)’라는 뜻에서 ‘그레이스 박’이라고 부른다고 말했더니 (박 후보가) 웃으며 좋아하더라”라고 전했다. 김 회장은 이날 검은색 바지의 정장차림이었지만 주황색 셔츠와 빨간 목도리, 빨간 운동화를 착용하고 나타났다.

그는 “당사에 처음 가봤더니 딱딱하고 재미가 없었다” “욕을 바가지로 먹을 각오가 돼있고, 그것을 칭찬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등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내기도 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