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에 인수된 독일 태양광 업체 큐셀이 ‘한화큐셀’(Hanwha Q.CELLS)로 다시 태어났다.

한화그룹은 24일(현지시간) 독일 비터펠트-볼펜의 옛 큐셀 공장에서 한화큐셀 출범식을 가졌다고 발표했다. 이날 행사엔 홍기준 한화케미칼 부회장과 김희철 한화큐셀 대표, 라이너 하젤로프 독일 작센-안할트주 총리 등이 참석했다.

홍기준 부회장은 “결국 자금력과 글로벌 사업역량을 갖춘 회사만 살아남을 것”이라며 “한화큐셀은 우선 비용 구조를 개선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홍 부회장은 독일과 말레이시아 정부로부터 협력을 잘 이끌어 내면 2014년부터 한화큐셀의 수익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화그룹은 한화큐셀의 신임 대표로는 김희철 한화솔라원 경영총괄을 선임했다. 김 대표는 올 1월부터 한화솔라원 경영총괄을 맡아왔다.

한화큐셀의 출범으로 한화그룹은 기존 한화솔라원의 중국 공장(1.3GW)을 비롯 한화큐셀의 독일 공장(200㎿)과 말레이시아 공장(800㎿)을 확보해 세계 3위 셀 생산능력을 갖춘 태양광 전문회사로 발돋움하게 됐다.

그러나 지난 8월 직접 나서 큐셀 인수를 추진해온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구속으로 인수 이후의 과제 해결이 쉽지 않은 상태다. 한화큐셀에 대한 독일 정부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해 추진한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의 면담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인수 이후 현지 정부 차원의 협조와 지원이 필요한 부분이 많다”며 “태양광은 미래를 내다보고 큰 그림을 그려가야 하는 글로벌 사업인 만큼 리더십 부재가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