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 대풍이 기대됐던 연평도 꽃게 어획량이 오히려 작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어획량이 기대에 못 미치자 꽃게 가격도 큰 폭으로 뛰었다.

4일 인천 옹진군에 따르면 연평도 위판장에서 암게 한 마리 가격은 지난 9월 중순 5000원대에서 10월 중순 8000원대로 올랐고 이달 들어선 1만3500원 선까지 치솟았다. 가을 조업이 시작된 9월2일 이후 2개월 동안 연평도 꽃게 어획량은 87만820㎏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07만7460㎏에 비해 19% 줄었다. 가격으로 환산한 어획량은 같은 기간 55억9000만원에서 30억3300만원으로 거의 반토막이 났다.

이는 조업 개시 초반 많이 잡혔던 꽃게가 지난달부터 급감한 탓이다. 9월 56만7579㎏이던 꽃게 어획량이 10월엔 30만2050㎏으로 줄었다. 작년 10월 어획량이 107만7460㎏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70% 가까이 감소했다. 최근에는 어선들의 출항 횟수조차 줄어들고 있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꽃게를 지나치게 많이 잡은 것이 올해 어획량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임양재 국립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 박사는 “지난해 가을 어기에 꽃게 어획량이 많았는데 너무 많은 양을 잡아 산란 개체수가 감소했을 것”이라며 “인천 연안 해수면 온도가 10월 들어 5도가량 떨어지면서 꽃게가 따뜻한 먼 바다로 대거 이동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