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광고 블루칩으로 떠올랐는데…모델료 '0원'?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 '카카오톡'이 광고계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업종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광고에서 카카오톡이 얼굴을 내밀고 있는 것.

아웃도어 브랜드 K2의 광고에도 카카오톡이 등장한다. 방송사 일기예보와 연계해 '날씨 맞춤형'으로 방송되는 이 광고는 두 사람의 카카오톡으로 시작된다.

"방금 날씨 봤어? 비 온대~" "그럼 내일 트레킹 취소?" "아니! 준비만 잘 하고 와!"란 대화가 이어진 뒤 영상이 하나 전송된다.

사용자가 영상을 클릭하면 K2 광고가 시작한다. 카카오톡의 배경과 이모티콘이 노출되기 때문에 시청자 어느 누구라도 카카오톡임을 알아챌 수 있다. 특히 영상이 빠르게 전송되는 카카오톡의 특성을 광고 속에서 적극 활용했다.

휴대전화 또는 이동통신사처럼 카카오톡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경우엔 더 직접적으로 노출되기도 한다.

LG전자의 스마트폰 '옵티머스뷰2' TV광고에선 "연재가 카톡을 한다"란 내레이션과 함께 카카오톡을 하는 모델 손연재가 등장한다. LG유플러스 070플레이어 광고에도 카카오톡 대화중인 전화기를 보여준다.

KT는 4G TV광고에서 "카카오톡은 4G를 사랑해"란 카피를 썼다. 카카오톡 대화창에 '천만 명이 넘게 쓰는 카카오톡'이란 글을 쓴 뒤 전송이 늦어지자 "아, 왜 이렇게 갑갑하느냐"며 4G의 중요성을 표현했다.

단 한번의 광고도 한 적이 없는 카카오톡으로선 즐거운 일. 카카오톡을 운영하는 카카오의 홍보팀은 "광고 집행 예산을 잡아놓은 적이 없다" 며 "이같은 광고를 통해 홍보 효과가 상당하기 때문에 사용료는 받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청자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는 면에서 광고 제품과 카카오톡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K2 광고를 제작한 HS애드의 박용무 BS7팀 국장은 "소비자에게 친숙한 모바일 메신저인 카카오톡을 광고에 등장시켜 광고의 주목도를 높이는 효과를 노릴 수 있다" 며 "K2의 경우 광고 속 광고라는 재미 요소를 카카오톡을 통해 자연스럽게 전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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