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한국 가수로는 최초로 세계적인 음악전문 채널 MTV가 선정한 올해 유럽에서 가장 사랑받은 뮤직비디오에 뽑혔다.

싸이는 11일(현지시간) 밤 독일 프랑크푸르트 페스트할레에서 열린 'MTV 유럽 뮤직 어워드'(MTV EMA 2012)에서 베스트 비디오 부문 상을 받았다.

시상식에 참석한 싸이는 "강남스타일을 지지해준 전 세계 모든 분들께, 특히 한국에서의 지지에 감사한다"며 "이기적인 직업을 가진 사람과 함께 사는 가족에게 감사한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도 전했다.

싸이는 이날 독일 출신의 세계적인 모델인 하이디 클룸과 강남스타일 퍼포먼스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사전 제작된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에 등장한 두 사람은 나란히 하늘색 수트를 입고 말춤을 추며 코믹한 포즈를 취했다. 영상 속에서 클룸은 싸이의 엉덩이를 무심히 한 대 때린 후 자리를 떠났다.

시상식 사회를 맡은 그녀는 "싸이가 4개월 만에 유튜브 조회 수 5억 건을 넘긴 것은 놀라운 일"이라며 "팝의 왕"이라고 그를 소개했다. 이어 "강남스타일은 원래 내가 가르쳐준 춤이었는데 나는 비디오에서 삭제됐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싸이는 식전행사로 진행되는 레드카펫에서도 단연 주인공이었다. 전 세계에 K팝 열풍을 몰고 온 스타로 소개받은 싸이는 MC들에게 "옷은 클래식하게, 춤은 싸구려로라는 콘셉트에 맞게 해야한다"는 특유의 지론으로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영국 록 그룹 뮤즈는 레드카펫 행사에서 특별히 싸이를 언급하며 "우리와 그룹을 만들면 좋은 듀엣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는 지난 7월 15일 공개된 이후 4개월 만인 11일 유튜브 조회수 7억 160만 건을 기록해 가장 많이 본 동영상 2위에 올랐다. 이에 따라 7억 9800만건으로 조회 수 1위에 올라있는 세계적인 팝스타 저스틴 비버의 '베이비'를 넘어설 것이란 관측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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