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공기업의 투자가 큰 폭으로 줄면서 전체 국외직접투자도 두자릿수의 감소세를 보였다.

기획재정부는 올해 1~9월 중 국외직접투자 신고액은 306억8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63억6천만달러보다 15.6% 감소했다고 16일 밝혔다.

국외직접투자는 국내 거주자가 외국법인의 지분을 인수하거나 국외지점ㆍ사무소의 설치ㆍ운영에 대한 자금지급 등이다.

국외직접투자 규모는 2010년 1~9월에 260억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91.3% 증가하고, 지난해 1~9월은 39.8% 증가했다.

3분기 업종별 투자규모를 보면 광업 분야는 84억6천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5% 급감했다.

지난해 에너지공기업 투자의 87%가 상반기에 이뤄졌던 기저효과 때문이다.

제조업은 98억6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9% 증가했다.

이는 한진해운의 필리핀 내 조선사업 투자, 삼성전자의 중국 내 반도체사업 투자 등 대규모 투자가 이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보험업은 연기금이 미국 부동산펀드 투자를 늘리면서 1년 전보다 60.1% 늘어난 56억9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도소매업(21억4천만달러), 부동산임대업(13억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가 117억달러로 가장 많았으며 북미(55억2천만달러), 오세아니아(46억9천만달러), 유럽(40억6천만달러), 중남미(37억4천만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54억5천만달러로 가장 많았으며 미국 47억7천만달러, 호주 43억8천만달러, 네덜란드 17억7천만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이밖에 투자자가 실제로 국외로 보낸 1~9월 송금기준 투자액은 176억5천만 달러로 7.9% 감소했다.

기재부는 "유럽 재정위기, 미국 재정절벽 등으로 4분기 국외직접투자가 크게 회복될지는 불확실하다"며 "다만, 제조업과 금융, 도소매업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어 연간 400억달러 달성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평가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cla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