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주가가 줄기찬 하락세를 타고 있다. 엊그제는 전일 대비 2.1% 급락한 주당 525.6달러로 6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경제방송 CNBC는 월가의 진정한 공포는 재정절벽(fiscal cliff)이 아니라 애플 주가 동향일 수도 있다고 얘기한다. 시장 셰어도 말이 아니다. 미국 IDC 조사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애플 점유율은 3분기 15%로 삼성 31%의 절반 수준이다. 스티브 잡스 사후 1년1개월 만에 벌어진 상황이다.

투자자와 소비자들을 열광시켰던 것은 애플의 창조성과 혁신 이미지다. 새로운 스마트폰 시장을 창조하며 파괴적 혁신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지금 시장은 애플의 혁신이 영 미덥지 않다는 분위기다. 애플이 아이폰5를 시중에 내놓았지만 그저 그런 제품이라는 반응들이다. 결국 CEO의 문제로 귀결된다. 창조와 도전으로 애플을 이끌어왔던 잡스가 사라지면서 누구도 혁신을 실천하지 못하고 있다.

피터 드러커는 기업가 정신이 가장 살아 있는 국가는 한국이라고 치켜세웠다. 기업가 정신으로 무장한 기업 영웅들이 한국을 지탱하게 만든 원동력임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하지만 정치권은 지금 바로 그 기업가 정신을 궤멸시키고 있다. 기업가 없는 경제는 존재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