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가격도 오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22일 집계한 쌀 상품(上品) 20㎏의 전국 평균 도매가격은 4만4000원으로, 한 달 전(4만2300원)보다 4% 올랐다. 최근 5년간 이맘때 평균값(3만7533원)보다는 17.2%나 뛴 것이다. 이런 흐름은 소매시장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쌀 상품 20㎏의 전국 평균 소매가격은 4만6413원으로, 1개월 전(4만4908원)보다 3.4%, 평년(4만3179원)보다 7.5% 상승했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올해 국내 쌀 생산량은 작년보다 5.2% 감소한 400만6000이다. 32년 만에 최저치다. 지난 8~10월 태풍 볼라벤, 덴빈, 산바가 잇달아 농지를 강타하면서 작황이 악화됐다는 분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올해 수확기(10~12월) 시장에 공급되는 쌀 물량이 작년보다 8.2% 줄어들고, 이에 따라 쌀 한 가마(80㎏) 값이 작년보다 6%가량 오른 17만6000원 선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의 시장 개입이 없다면 내년 초 쌀 가격은 더욱 상승해 강보합세를 보일 것이란 관측이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현재 우리나라 정부 양곡 재고량은 81이지만 식용으로 적합한 2010~2011년산은 5만7000에 불과해 여유가 많지 않다”고 전했다. 한 즉석밥 생산업체 관계자는 “태풍이 지나간 지역의 쌀은 수분 함량이 높아져 품질이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며 “햅쌀 공급이 어려워진 건 아니지만 품질 좋은 쌀을 찾기 힘들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