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외식경기 침체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외식업의 경기현황과 향후 전망을 조사‧분석한 한국외식업경기지수(KRBI, Korea Restaurant Business Index)는 올 3분기 71.22를 기록했다.

경기지수가 100 미만이면 전년 동분기 대비 매출이 감소한 업체가 많은 것이고, 100 이상이면 매출이 증가한 업체가 많은 것을 의미한다.

외식경기 침체는 불황으로 외식 수요가 감소한 가운데 자영업자들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aT 관계자는 "외식경기 침체의 이유로는 경기침체로 인한 외식소비 위축과 자영업자의 신규진입 확대 등을 들 수 있다"면서 "구인난에 따른 인건비 상승과 여전히 높은 식재료 원가 부담 등도 그 이유"라고 설명했다.

업소 규모별로 살펴보면, 소형이 중대형보다 낮은 경기지수를 나타냈다. 이는 소형식당의 경우 규모의 경제 달성이 불가능하고 생계형 외식자영업자의 진출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은 조사가 실시된 2011년 3분기 이후 지속되고 있다.

업종별로는 모든 업종에서 전년 동기 대비 외식업 경기가 악화됐다. 세부 업종별로는 일반유흥주점업(53.85), 기타주점업(67.69), 중국음식점업(68.49), 치킨전문점업(69.18) 순으로 전년 대비 매출 감소가 뚜렷했다. 다른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출 감소가 적은 업종은 제과점업(76.92), 피자·햄버거·샌드위치 및 유사 음식점업(76.67), 일반 한식전문점업(74.58) 등이었다.

4대권 권역을 기준을 살펴본 지역별 동향에서는 서울(69.24)이 광역시(72.02), 경기도(72.74), 경기도를 제외한 기타지방(70.93) 중 외식경기가 가장 부진했다. 서울 중에서도 강남권(67.35)이 비강남권(69.11)에 비해 더욱 매출이 감소했다.

상권별로는 지난 분기와 마찬가지로 오피스상권과 유통센터, 유흥상업지 상권에서 매출 부진이 컸다. 경기침체의 여파가 주거지보다 상업지에 더 영향을 미친 것.

또 프랜차이즈 운영 비중이 높은 제과점업, 피자·햄버거·샌드위치 및 치킨전문점업 등의 매출 감소세가 두드러지면서 프랜차이즈 부문(69.20)이 비프랜차이즈 부문(71.38)보다 부진한 성과를 보였다.

김재수 aT 사장은 "현재 외식사업체를 운영하는 기업과 소규모 경영주, 신규 창업에 관심 있는 예비 외식사업자들이 외식경기를 파악하는 기초자료로 활용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며 "앞으로도 외식업경기지수 조사‧발표를 통해 국내 외식산업 발전에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외식업경기지수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와 미국레스토랑협회(NRA)의 외식업경기지수(RPI)를 모델로 지난 해 초 aT와 경희대(책임연구원 최규완 교수)가 공동으로 개발한 지수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