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14] "이정희 좌충우돌에 TV토론 망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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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 패널 평가, 朴·文 정책대결 실종…토론 방식 바꿔야
첫 대통령 후보 TV토론에 대한 패널들의 평가는 한마디로 ‘이정희 원맨쇼’였다는 반응이었다. TV토론이 끝난 후 대다수 패널들은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선 후보가 TV토론을 망쳤다는 평가였다. 이 후보가 좌충우돌하는 바람에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간 우열을 가늠할 수 없는 토론으로 흘렀다는 것이다. 12명의 패널 가운데 절반인 6명이 ‘평가 불가’ 또는 ‘지지율 영향 없음’ 입장을 보인 것은 이런 이유에서였다.
◆“이런 식의 TV토론 왜 하나”
한경 패널들은 한목소리로 3자 방식의 TV토론 방식에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대다수 패널들은 박·문 후보 간 정책 토론이 아닌 ‘이정희 쇼’였다고 평가절하했다. 지지율 1%인 후보가 참석하는 현재와 같은 TV토론 방식의 변경을 한목소리로 주장했다. 가상준 단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박·문 후보 간 대결을 기대했는데 문 후보는 빠져버리고 박·이 후보 간 대결이 돼버려 평가 자체가 어렵다”고 토론방식을 문제 삼았다.
김석향 이화여대 교수는 “박 후보 공격을 작정하고 나온 이 후보 때문에 유력 주자 간 토론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평했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본부장은 “오늘 토론은 이 후보로 인해 후보자의 혐오감만 키워 부동층이 늘어날 수 있다”며 “유력 후보의 5년간 정책도, 문 후보도 보이지 않는 토론이었다”고 지적했다. 허은아 한국이미지전략연구소장은 “이 후보의 발언을 일각에선 통쾌하고 시원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실제로는 상대의 답변보다 준비한 자신의 말만 하는 무례한 유형이었다”고 토론 태도를 문제 삼았다. 패널들은 이 후보로 인해 토론 수준이나 집중도를 떨어뜨리는 잘못된 구성이었다고 꼬집었다. 이 후보가 “박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 출마했다”고 한 데 대한 비판도 적지 않았다.
◆박·문 후보 스타일은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박 후보는 대북정책 추진에서 과거 정책의 교훈을 살려 발전시키겠다는 점, 문 후보는 박 후보의 네거티브에 대해 비교적 여유 있는 반응이 눈에 띄었다”고 평했다. 김용호 인하대 교수는 전두환 전 대통령으로부터 6억원을 받은 것을 시인한 것을 박 후보의 최대 실언으로 꼽았다. 패널들은 토론 초반 박 후보의 문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도 부정 평가했다. 반면 “대통령이 아무 때나 그만두는 자리냐”고 반박한 대목과 “전제조건 없이 북한과 대화하겠다” 등의 발언을 긍정평가했다.
문 후보에 대해서는 “노무현 정부에서 비정규직이 늘어난 데 대해 시인한다” “대통령은 솔직해야 한다” 등을 문제발언으로 꼽았다.
한 패널은 “정직함은 참모의 미덕이지 대통령의 미덕이 아니지 않느냐”고 했다. 반면 “북한 미사일 발사 실험을 중단해야 한다” “박 후보 보좌관 사망에 조의를 표한다” 등을 잘한 발언으로 꼽았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박 후보는 집중 공세에 초반 다소 당황한 모습이었으나 안보·외교 분야에서 안정성을 보였고, 문 후보는 박 후보와 대립각을 충분히 세우지 못했으나 준비한 정책과 공약을 성실히 소개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평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한경 토론 평가 패널 명단(가나다 순)
가상준 단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김보경 서울시립대 교양교직부 외래교수, 김석향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김용호 인하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 이미현 투비앤아카데미 원장,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소장, 허은아 한국이미지전략연구소장
◆“이런 식의 TV토론 왜 하나”
한경 패널들은 한목소리로 3자 방식의 TV토론 방식에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대다수 패널들은 박·문 후보 간 정책 토론이 아닌 ‘이정희 쇼’였다고 평가절하했다. 지지율 1%인 후보가 참석하는 현재와 같은 TV토론 방식의 변경을 한목소리로 주장했다. 가상준 단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박·문 후보 간 대결을 기대했는데 문 후보는 빠져버리고 박·이 후보 간 대결이 돼버려 평가 자체가 어렵다”고 토론방식을 문제 삼았다.
김석향 이화여대 교수는 “박 후보 공격을 작정하고 나온 이 후보 때문에 유력 주자 간 토론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평했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본부장은 “오늘 토론은 이 후보로 인해 후보자의 혐오감만 키워 부동층이 늘어날 수 있다”며 “유력 후보의 5년간 정책도, 문 후보도 보이지 않는 토론이었다”고 지적했다. 허은아 한국이미지전략연구소장은 “이 후보의 발언을 일각에선 통쾌하고 시원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실제로는 상대의 답변보다 준비한 자신의 말만 하는 무례한 유형이었다”고 토론 태도를 문제 삼았다. 패널들은 이 후보로 인해 토론 수준이나 집중도를 떨어뜨리는 잘못된 구성이었다고 꼬집었다. 이 후보가 “박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 출마했다”고 한 데 대한 비판도 적지 않았다.
◆박·문 후보 스타일은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박 후보는 대북정책 추진에서 과거 정책의 교훈을 살려 발전시키겠다는 점, 문 후보는 박 후보의 네거티브에 대해 비교적 여유 있는 반응이 눈에 띄었다”고 평했다. 김용호 인하대 교수는 전두환 전 대통령으로부터 6억원을 받은 것을 시인한 것을 박 후보의 최대 실언으로 꼽았다. 패널들은 토론 초반 박 후보의 문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도 부정 평가했다. 반면 “대통령이 아무 때나 그만두는 자리냐”고 반박한 대목과 “전제조건 없이 북한과 대화하겠다” 등의 발언을 긍정평가했다.
문 후보에 대해서는 “노무현 정부에서 비정규직이 늘어난 데 대해 시인한다” “대통령은 솔직해야 한다” 등을 문제발언으로 꼽았다.
한 패널은 “정직함은 참모의 미덕이지 대통령의 미덕이 아니지 않느냐”고 했다. 반면 “북한 미사일 발사 실험을 중단해야 한다” “박 후보 보좌관 사망에 조의를 표한다” 등을 잘한 발언으로 꼽았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박 후보는 집중 공세에 초반 다소 당황한 모습이었으나 안보·외교 분야에서 안정성을 보였고, 문 후보는 박 후보와 대립각을 충분히 세우지 못했으나 준비한 정책과 공약을 성실히 소개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평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한경 토론 평가 패널 명단(가나다 순)
가상준 단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김보경 서울시립대 교양교직부 외래교수, 김석향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김용호 인하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 이미현 투비앤아카데미 원장,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소장, 허은아 한국이미지전략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