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부터 계획했던 일이다.”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사진)은 지난 4일 실시된 GS칼텍스의 연말 인사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허 회장은 1994년 GS칼텍스 대표이사 사장에 오른 후 18년간 최고경영자(CEO)로 있다가 이번 인사로 GS칼텍스와 GS에너지의 이사회 의장을 맡게 되고, 대표 이사직은 사촌 동생인 허진수 GS칼텍스 부회장이 수행하게 된다.

허 회장은 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49회 무역의날 기념식에서 “오래전부터 계획했던 일”이라며 “서로 일을 나눠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의 역할에 맞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GS 측은 허 회장이 앞으로 이사회 의장으로서 중장기 성장전략을 수립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GS칼텍스는 국내 업체 가운데 최고인 ‘250억달러 수출 탑’을 수상했다. 지난해 GS칼텍스의 전체 매출 47조9000억원의 63%가량을 차지했던 수출 비중은 올 3분기 이미 66%를 넘어섰다. 허 회장은 “1980년대 1억달러 수출을 달성한 이후 올해 250억달러라는 성과를 올렸다”며 “정유사업의 가능성을 미리 알고 적기에 투자한 것이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그는 정유산업은 내수산업이라는 편견과 기름값 상승의 주범이라는 부정적 시각을 의식한 듯 “정유사들이 원유 수입만 많이 한다고 생각하는데 알고 보면 절반 이상을 수출하고 있다”며 “이런 실적은 한국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허 회장은 “중국과 중동 등 해외시장에서 경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며 “전략 지역을 정하고 끊임없이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정현/이유정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