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에너지 라이벌' SK - GS, 1조 LNG터미널 손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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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5 투자 합작법인 설립…충남 보령에 내년 착공
▶마켓인사이트 12월13일 오후 2시30분
에너지업계 대표 경쟁사인 SK그룹과 GS그룹이 손잡고 1조원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을 건설한다. SK E&S와 GS에너지는 내년 중 지분을 절반씩 보유하는 별도 법인을 설립, 두 그룹 간 첫 합작사를 세울 전망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 E&S는 이달 초 이사회에서 GS에너지가 추진 중인 충남 보령 LNG 터미널 건설사업에 공동 투자키로 결정했다.
GS에너지와 SK E&S는 1차로 내년 7월께 1730억원씩 출자해 지분 50 대 50의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LNG 터미널 건설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후 재무적투자자(FI)를 유치해 2016년까지 단계적으로 총 1조원을 투자, 2017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사업은 GS그룹이 2006년부터 공을 들여왔던 대규모 프로젝트로, 포스코에 이어 국내에선 두 번째로 민간 LNG 터미널을 건설하는 것이다. GS는 막대한 초기 투자비 부담을 덜고 일정한 수요처를 확보하기 위해 SK와 공동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GS가 구상하는 대규모 LNG 터미널은 초기부터 상당한 투자비가 소요되는 데다 일정한 수요처 확보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경쟁사임에도 불구하고 전략적으로 두 회사가 손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GS는 보령 영보산업단지 108만910㎡(33만평) 부지를 사들이고 환경영향평가와 터미널 설계작업을 완료한 상태다.
LNG 터미널은 20만㎘짜리 저장탱크 3기와 기화설비 등 연간 300만t의 LNG를 처리할 수 있는 규모로 지어질 계획이다.
GS와 SK는 고도화설비 연료 등 자가소비용 LNG를 저장하고 운송하기 위해 LNG 터미널을 건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장기적으로는 자가소비용 LNG뿐 아니라 직도입을 추진하는 다른 기업들을 대상으로 상업화한다는 포석도 깔려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당초 GS칼텍스가 진행하던 이 사업은 올해 초 물적분할된 에너지 전문 지주사 GS에너지가 넘겨받았다. GS에너지는 LNG와 전기 등 에너지사업뿐 아니라 유전개발을 비롯해 GS그룹의 신규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GS에너지와 손잡은 SK E&S는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이 5000억원에 가까운 SK(주)의 알짜 자회사로 LNG와 전력·집단에너지 사업을 하고 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
에너지업계 대표 경쟁사인 SK그룹과 GS그룹이 손잡고 1조원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을 건설한다. SK E&S와 GS에너지는 내년 중 지분을 절반씩 보유하는 별도 법인을 설립, 두 그룹 간 첫 합작사를 세울 전망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 E&S는 이달 초 이사회에서 GS에너지가 추진 중인 충남 보령 LNG 터미널 건설사업에 공동 투자키로 결정했다.
GS에너지와 SK E&S는 1차로 내년 7월께 1730억원씩 출자해 지분 50 대 50의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LNG 터미널 건설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후 재무적투자자(FI)를 유치해 2016년까지 단계적으로 총 1조원을 투자, 2017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사업은 GS그룹이 2006년부터 공을 들여왔던 대규모 프로젝트로, 포스코에 이어 국내에선 두 번째로 민간 LNG 터미널을 건설하는 것이다. GS는 막대한 초기 투자비 부담을 덜고 일정한 수요처를 확보하기 위해 SK와 공동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GS가 구상하는 대규모 LNG 터미널은 초기부터 상당한 투자비가 소요되는 데다 일정한 수요처 확보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경쟁사임에도 불구하고 전략적으로 두 회사가 손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GS는 보령 영보산업단지 108만910㎡(33만평) 부지를 사들이고 환경영향평가와 터미널 설계작업을 완료한 상태다.
LNG 터미널은 20만㎘짜리 저장탱크 3기와 기화설비 등 연간 300만t의 LNG를 처리할 수 있는 규모로 지어질 계획이다.
GS와 SK는 고도화설비 연료 등 자가소비용 LNG를 저장하고 운송하기 위해 LNG 터미널을 건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장기적으로는 자가소비용 LNG뿐 아니라 직도입을 추진하는 다른 기업들을 대상으로 상업화한다는 포석도 깔려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당초 GS칼텍스가 진행하던 이 사업은 올해 초 물적분할된 에너지 전문 지주사 GS에너지가 넘겨받았다. GS에너지는 LNG와 전기 등 에너지사업뿐 아니라 유전개발을 비롯해 GS그룹의 신규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GS에너지와 손잡은 SK E&S는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이 5000억원에 가까운 SK(주)의 알짜 자회사로 LNG와 전력·집단에너지 사업을 하고 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