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을 영입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윤 전 장관의 지난 12일 방송찬조연설이 호평을 받으며 인터넷 유투브에서만 조회수 40만건을 돌파한 것이다.

우상호 공보단장은 14일 영등포 당사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윤 전 장관의 찬조연설은 중도층 표심에 큰 영향을 미쳤다”며 “문 후보의 상승세를 이어가는데 기여했다”고 말했다.

이에 문 후보 측은 윤 전 장관의 찬조연설을 오는 17일 저녁 6시에 재방하기로 결정했다. 50,60대와 주부 유권자를 겨냥해 재방을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한 핵심 관계자는 “일각에서는 비판도 있었지만 문 후보가 직접 윤 전 장관의 찬조연설을 결정했다”며 “합리적 보수와 중도층을 끌어안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캠프에서 국민통합추진위원장을 맡고 있는 윤 전 장관은 그동안 전면에서 활동하진 않았지만 인기에 힘입어 활동 보폭을 넓히고 있다. 그는 이날 발족한 ‘국민경제회의(가칭) 준비위원회’의 공동위원장에 이름을 올렸다.

윤 전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경제민주화, 일자리 창출, 양극화 해소, 복지국가 추진은 우리 사회의 당면 과제다. 효율적인 추진과 집행을 위해서는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국민경제회의는 경제주체는 물론 여·야 정치권과 시민단체, 학계 등 광범위한 참여를 통해 대화하고 합의해 가는 사회적 대타협의 산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다. 윤 전 장관은 이날 문 후보의 부산 유세에 급파됐다. 윤 전 장관은 부전동 쥬디스태화백화점 앞 유세장에서 “여러분이 민주주의를 살리느냐 죽이느냐 하는 것”이라며 “여러분이 길러낸 부산의 사나이가 대한민국 대통령감 아니냐. 문재인 찍는 게 힘든거냐, 천하의 쉬운 일이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