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의 해외 투자가 늘어나면서 연간 해외 생산 매출액이 전체 수출액의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식경제부는 수출액 대비 해외 생산 매출액 비중이 2005년 24.6%에서 2010년 51.4%까지 확대됐다고 16일 발표했다. 지난해의 경우 이 비중보다 더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고 지경부는 밝혔다.

해외 생산 매출액이 대폭 증가한 이유는 1990년대 이후 국내 산업구조가 경공업에서 중화학공업으로 고도화되고 제조업 분야 해외투자가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2001년 38억6600만달러였던 제조업 분야 해외투자는 지난해 두 배 이상 늘어난 79억31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같은 기간 전체 수출에서 의류 신발 등 소비재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9.2%에서 14.9%로 하락했다. 반면 해외 생산기지로 설비 및 부품 수출이 증가하면서 자본재(41.6%→48.7%)와 원자재(29.1%→36.3%) 수출 비중은 대폭 확대됐다.

하지만 해외 생산 증가가 전체 수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적은 것으로 지경부는 평가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