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일본 전통주인 사케 수입량이 70% 늘어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맥주 수입액도 국산 맥주 수출액을 처음으로 추월했다. 반면 한국산 막걸리 수출은 10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24일 관세청이 발표한 ‘최근 주요 주류 수출입동향’을 보면 올해 1~11월 위스키 와인 맥주 사케 등 4대 주류의 수입물량은 1억1500만ℓ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3% 늘었다. 이 중 일본에서 직수입된 사케 물량은 410만ℓ로 작년 동기(240만ℓ)보다 70.2% 증가, 지난해 역대 최대치 기록을 1년 만에 경신했다. 다만 수입단가가 ℓ당 5.38달러에서 3.44달러로 36.1%나 떨어져 금액 기준으로는 1400만달러로 8.8% 늘어나는 데 그쳤다.

맥주 수입도 일본산이 늘면서 크게 증가했다. 수입액은 6800만달러로 전년 대비 26.6%, 수입량은 6700만ℓ로 23.6%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와인도 수입량(2600만ℓ)과 수입액(1억3100만달러)이 각각 16.4%와 13.5% 증가했다. 반면 위스키 수입액은 1억8500만달러로 11.4%, 수입량은 1800만ℓ로 14% 줄었다.

관세청 관계자는 “건전한 음주문화의 확산으로 알코올 도수가 낮은 술이 인기를 끌면서 와인 사케 맥주 수입이 크게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소주와 맥주, 탁주 등 국산 주류 수출액은 2억1500만달러로 0.8%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오히려 수출량은 1억8100만ℓ로 0.2% 감소했다.

특히 ‘한류’와 ‘웰빙’ 바람을 타고 급성장세를 기록했던 막걸리는 수출이 3500만달러에 그치면서 28.7%, 수출량은 2700만ℓ로 29.5% 급감했다. 막걸리 수출이 감소세를 보인 것은 2003년 이후 10년 만이다. 관세청은 막걸리 수출 증가율이 2010년 204.2%에 이어 지난해 176.3%의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면서 올해 수출 감소는 그동안 증가율이 너무 높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소주 수출액은 1억1700만달러로 13.7%, 물량기준으로는 7100만ℓ로 16.7% 늘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