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고가 중대형 아파트값 하락세가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부동산 리서치업체인 리얼투데이가 지난달 국민은행 주택가격지수를 분석한 결과 고가주택과 저가주택 간 가격 차를 나타내는 ‘5분위 배율’이 조사를 시작한 2008년 12월 이후 최저치인 3.9를 기록했다.

5분위 배율은 서울 아파트를 가격 순으로 5등분한 뒤 상위 20%의 평균값을 하위 20%의 평균값으로 나눈 것이다. 수치가 낮을수록 가격 차가 작다는 의미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값 상위 20% 평균값은 9억964만원으로 1월(10억2578만원)보다 11% 하락했다. 반면 하위 20% 평균값은 2억3193만원으로 1월(2억4053만원)보다 4% 떨어지는 데 그쳤다.

같은 달 전국 아파트 시가총액 상위 50개 단지로 구성된 ‘KB선도아파트 50지수’도 87.2로, 1년 새 10.3포인트 떨어졌다. 선도아파트 50지수는 가구별 매매 가격에 총 가구 수를 곱한 시가총액 상위 50개 단지의 시가총액 변동률이다. 반포동 반포자이와 래미안퍼스티지, 대치동 은마와 개포동 주공 등 고가 대단지 아파트로 구성됐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자문 팀장은 “고가 아파트 하락폭이 컸던 데다 12억원 초과 아파트의 경우 작년 취득세 추가 감면 혜택도 25%로 50%였던 12억원 이하 아파트보다 불리해 가격 차이가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