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세르 알 마하셔 에쓰오일 사장은 ‘기업 시민’으로서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순직 소방관 유가족 위문, 이웃돕기 성금 기탁 등을 직접 주관하면서 ‘나눔 경영’을 강조한 것은 사회가 발전해야 사업도 지속적으로 성장 가능하다는 믿음 때문이다. 사우디 태생인 알 마하셔 사장은 한국 기업 문화를 적극 배우기 위해 지난해 10월 ‘나세일’이란 한국 이름을 만들어 명함에 넣기도 했다.

에쓰오일은 올해도 기업 시민의 역할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핵심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2013년 경영 목표로 △사회책임 강화 △고부가가치 신사업 발굴 △업무 효율 극대화 △고객 중심 마케팅으로 잡았다.

에쓰오일 잔사유 업그레이딩 시설을 확장하고, 윤활기유 등 고부가 석유화학제품 생산 능력도 늘려 나간다는 방침이다. 잔사유 업그레이딩 시설은 석유 정제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중유, 아스팔트 등 부가가치가 있는 생산물로 바꾸는 시설이다. 폐기물에서 부가가치를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친환경성과 경제성을 동시에 만족시킨다. 에쓰오일은 성장잠재력이 큰 에너지 사업 분야에도 진출을 모색하기로 했다.

아이디어 중심 경영도 적극 강화할 방침이다. 기존 업무 관행에 얽매이지 않고 전 임직원에게 지식과 경험, 지혜를 모으는 게 업무에서 효율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대규모 정유시설을 갖춘 석유회사에서 정기보수(T/A)는 기존 시설의 오류를 제거하고 생산능력을 높일 수 있는 기회다. 대규모 정기보수 시 전사적으로 자원을 집중, 생산 부가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기업 시민으로서 사회책임 경영을 적극 실천해 나가기로 했다. 알 마하셔 사장은 “사회 전체가 성장해야 기업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업도 한 사회의 책임 있는 구성원으로서 한 단계 높은 윤리의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사회 공헌활동을 혁신활동으로 인식하고 회사의 본업과 연계, 지속적이고 진정성 있는 사회공헌활동을 펼쳐 나간다는 계획이다.

알 마하셔 사장은 “어려운 경제 여건이지만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땀 흘려 일하고 조금씩 나누는 마음의 여유를 갖는다면 한층 더 밝은 새해를 맞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