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외환위기 이후' 최대 하락
지난해 서울 아파트 값이 1998년 외환위기 이후 가장 많이 떨어졌다.

부동산리서치전문업체 리얼투데이는 국민은행 주택가격지수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 한 해 서울 아파트 값이 4.5% 떨어져 1998년 14.6%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고 18일 발표했다.

지역별로는 한강 이남 11개구 아파트값이 5.1%, 한강 이북 14개구가 3.7% 떨어졌다.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양천구 등의 하락폭이 컸다. 서초구는 재건축 사업성 악화와 반포래미안퍼스티지 등 고가 중대형 아파트 값이 하락세를 주도해 6.6% 빠졌다. 강남구(6.4%), 양천구(6.2%), 송파구(6.1%) 등도 서울 평균 하락폭을 크게 웃돌았다.

강북권은 도봉구·강서구가 각각 5.4% 떨어져 가장 많이 내렸다. 강북구(-5.2%), 강동구(-4.9%), 노원구(-4.7%), 영등포구(-4.4%) 순으로 하락했다.

수도권은 3.9% 하락해 2004년(-2.5%), 2010년(-2.9%)에 이어 2000년대 들어 세 번째 마이너스 변동률을 보였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정부의 적극적인 부양 대책이 나오지 않으면 올 상반기도 아파트 값이 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