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계열사 자율·책임 인사…구자영 이노베이션 부회장 승진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판사 출신 강선희, 여성 첫 부사장
SK이노베이션 등 SK그룹 6개 계열사가 18일 임원 인사를 했다. 구자영 SK이노베이션 사장(65)이 부회장으로 승진하는 등 총 41명의 임원이 승진하거나 신규 임용됐다.
▶인사명단 A21면
그룹 내 첫 여성 부사장도 탄생했다. 올해 처음으로 그룹이 일괄적으로 임원 인사를 발표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순차적으로 계열사별 인사가 이뤄진다. 6개 위원회 중심의 계열사 자율·책임 경영방식인 ‘따로 또 같이 3.0’ 체제를 올해 초 출범한 데 따른 ‘실험’이다. 내달 중순까지 계열사 임원 인사를 마무리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 위상 강화
구 부회장은 2011년 SK이노베이션 대표를 맡아 에너지 등 SK 주력 사업을 이끌어 왔다. 1972년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UC버클리대에서 재료공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뉴저지주립대 공대 교수와 엑슨모빌 연구원을 거쳐 1988년부터 5년간 포스코에서 일했다. 당시 포항제철을 경영하던 고(故) 박태준 명예회장에게 발탁돼 경영정책과 신사업본부 임원을 지냈다.
엑슨모빌로 돌아갔다가 2008년 SK에너지 CIC(회사 내 회사) 사장으로 영입돼 ‘SK맨’으로 변신했다. 지난해 정유 사업 지주회사격인 SK이노베이션 사장으로 옮긴 뒤 화학, 석유개발, 정보전자소재 사업 등의 기술개발을 주도하고 회사분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SK에너지를 비롯해 종합화학, 루브리컨츠, 케미칼, 건설 등 계열사 사장들은 모두 유임됐다. SK 관계자는 “구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함에 따라 그룹의 주력 계열사로서 SK이노베이션의 위상이 더 높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강선희 SK이노베이션 지속경영본부장 겸 이사회 사무국장은 그룹 내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부사장급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강 본부장은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서울지방법원 판사, 법무법인 춘추 변호사, 대통령 민정수석실 행정관 등을 거쳐 2004년 SK(주) 상무로 입사했다. SK에너지에서 윤리경영본부장, 경영지원본부장 등을 지냈다. SK이노베이션은 조직도 일부 개편했다. 기술기반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연구센터인 GT(글로벌 테크놀로지)를 CIC 형태로 바꿨고, E&P(석유개발) 조직은 독립 CIC로 승격시켰다.
○2월까지 순차적으로 진행
이날 스타트를 끊은 SK 인사는 올해 가동을 시작한 ‘따로 또 같이 3.0’ 체제의 첫 신호탄이다. 최태원 SK(주) 회장의 관여없이 그룹 인재육성위원회가 임원 후보자를 평가한 뒤 계열사별 이사회가 최종 결정했다고 SK측은 설명했다.
지주사가 일괄 발표하지 않고 계열사별로 차례로 인사를 내놓는 것은 주요 대기업으로서는 처음 시도하는 방식이다. 최 회장은 연초 임원들에게 “기업문화와 브랜드는 공유하되 각 회사가 자율적이고 독립적으로 성장하는 것이 ‘따로 또 같이 3.0’의 핵심”이라고 새로운 체제 변화를 설명했다.
석유화학과 건설 계열사에 이어 SK텔레콤 SK네트웍스 SKC 등의 인사는 내달 초까지 이어진다. 계열사별 임원인사 이후엔 계열사들이 속하게 될 전략위원회 등 6개 위원회와 위원장이 정해진다. SK 관계자는 “‘따로 또 같이 3.0’ 체제라는 큰 변화의 시기인 만큼 조직의 안정을 위해서라도 최고경영자(CEO) 인사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해영/윤정현 기자 bono@hankyung.com
▶인사명단 A21면
그룹 내 첫 여성 부사장도 탄생했다. 올해 처음으로 그룹이 일괄적으로 임원 인사를 발표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순차적으로 계열사별 인사가 이뤄진다. 6개 위원회 중심의 계열사 자율·책임 경영방식인 ‘따로 또 같이 3.0’ 체제를 올해 초 출범한 데 따른 ‘실험’이다. 내달 중순까지 계열사 임원 인사를 마무리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 위상 강화
구 부회장은 2011년 SK이노베이션 대표를 맡아 에너지 등 SK 주력 사업을 이끌어 왔다. 1972년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UC버클리대에서 재료공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뉴저지주립대 공대 교수와 엑슨모빌 연구원을 거쳐 1988년부터 5년간 포스코에서 일했다. 당시 포항제철을 경영하던 고(故) 박태준 명예회장에게 발탁돼 경영정책과 신사업본부 임원을 지냈다.
엑슨모빌로 돌아갔다가 2008년 SK에너지 CIC(회사 내 회사) 사장으로 영입돼 ‘SK맨’으로 변신했다. 지난해 정유 사업 지주회사격인 SK이노베이션 사장으로 옮긴 뒤 화학, 석유개발, 정보전자소재 사업 등의 기술개발을 주도하고 회사분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SK에너지를 비롯해 종합화학, 루브리컨츠, 케미칼, 건설 등 계열사 사장들은 모두 유임됐다. SK 관계자는 “구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함에 따라 그룹의 주력 계열사로서 SK이노베이션의 위상이 더 높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강선희 SK이노베이션 지속경영본부장 겸 이사회 사무국장은 그룹 내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부사장급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강 본부장은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서울지방법원 판사, 법무법인 춘추 변호사, 대통령 민정수석실 행정관 등을 거쳐 2004년 SK(주) 상무로 입사했다. SK에너지에서 윤리경영본부장, 경영지원본부장 등을 지냈다. SK이노베이션은 조직도 일부 개편했다. 기술기반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연구센터인 GT(글로벌 테크놀로지)를 CIC 형태로 바꿨고, E&P(석유개발) 조직은 독립 CIC로 승격시켰다.
○2월까지 순차적으로 진행
이날 스타트를 끊은 SK 인사는 올해 가동을 시작한 ‘따로 또 같이 3.0’ 체제의 첫 신호탄이다. 최태원 SK(주) 회장의 관여없이 그룹 인재육성위원회가 임원 후보자를 평가한 뒤 계열사별 이사회가 최종 결정했다고 SK측은 설명했다.
지주사가 일괄 발표하지 않고 계열사별로 차례로 인사를 내놓는 것은 주요 대기업으로서는 처음 시도하는 방식이다. 최 회장은 연초 임원들에게 “기업문화와 브랜드는 공유하되 각 회사가 자율적이고 독립적으로 성장하는 것이 ‘따로 또 같이 3.0’의 핵심”이라고 새로운 체제 변화를 설명했다.
석유화학과 건설 계열사에 이어 SK텔레콤 SK네트웍스 SKC 등의 인사는 내달 초까지 이어진다. 계열사별 임원인사 이후엔 계열사들이 속하게 될 전략위원회 등 6개 위원회와 위원장이 정해진다. SK 관계자는 “‘따로 또 같이 3.0’ 체제라는 큰 변화의 시기인 만큼 조직의 안정을 위해서라도 최고경영자(CEO) 인사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해영/윤정현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