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 퍼져 있는 유엔 기구에서 일하는 한국인은 지난해 6월 현재 177명이다. 유엔 등 국제기구에 취업하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는 공석이 생겨 국제 채용공고가 날 경우 개별적으로 지원해 서류전형, 면접과 같은 수시 채용절차를 밟는 것이다. 채용공고는 주로 4주 정도 이뤄지기 때문에 외교통상부 국제기구 채용정보(www.unrecruit.go.kr) 등을 통해 자주 확인하는 게 좋다.

두 번째는 최선미 유엔개발계획(UNDP) 환경·기후변화 정책 담당관이 선택한 대로 외교부의 국제기구초급전문가(JPO) 시험에 응시하는 방법이다. JPO란 국가가 비용을 부담해 자국 젊은이들을 국제기구에 수습직원으로 파견하는 프로그램이다. 정규직원과 같은 조건으로 근무하면서 경험을 쌓을 수 있고, 최대 2년간의 프로그램이 끝난 뒤 정규직원으로 채용되는 경우가 많아 ‘국제기구 진출의 지름길’로 불린다. 한국은 매년 5명씩 뽑아오다 2011년부터 15명으로 증원했다. 정부 입장에서는 한국 인재를 국제기구에 많이 진출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JPO 시험은 매년 4월 초 실시된다. 영어시험인 텝스(TEPS) 900점 이상 성적표를 제출하면 고득점자 순으로 6배수(90명)를 뽑아 1차 합격자를 발표한다. 5월 말~6월 초에는 △한국어 면접 △영어 필기 △영어 면접 등으로 구성된 2차 시험(75점)을 치른다. 여기에 △석·박사학위(8점) △국제기구, 비정부기구(NGO) 등 유관 기관 근무 경험(7점) △제2외국어 인터뷰(6점) △변호사·공인회계사 등 전문 분야 자격증(3점) △유관 분야 경연대회 입상 경력(1점) 등 25점의 추가 배점 항목이 있다.

마지막으로는 각 국제기구가 별도로 실시하는 젊은 전문가 과정(YPP)이 있다. 최 담당관이 2011년 UNDP로 옮기면서 지원한 지도자양성프로그램도 YPP 중 하나다. 유엔사무국, 유엔아동기금 등이 매년 총 90여명을 뽑는데 전 세계에서 3만명이 지원할 정도로 경쟁률이 높다. 국제기구 진출에 뜻이 있는 대학생, 대학원생이라면 기구별로 실시하는 인턴십 프로그램에도 관심을 갖는 게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