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환영, 자격 충분" 野 "협력하며 검증"

8일 새 정부 초대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정홍원 전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69)은 인사청문회 절차를 무사히 넘어갈 수 있을까.

박근혜 당선인이 김용준 인수위원장을 총리 후보자로 지명했다 낙마한 만큼 이번엔 검증 절차에 충실했을 것으로 보인다. 강화된 사전 검증을 거친 정 지명자의 무난한 청문회 통과가 예상되지만, 김 위원장의 전례를 봤을 때 예단은 이르다는 관측도 있다.

우선 정 지명자의 외아들 우준 씨(35) 병역 문제가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창원지방검찰청 통영지청 검사로 재직 중인 우준 씨는 서울대 박사과정 당시 허리디스크로 병역을 면제받았다. 그러나 정 지명자는 증거 자료가 충분히 갖춰져 문제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 지명자 스스로는 검사 시절 깐깐한 원칙주의자로 통했다는 평이다. '특별수사통' 으로 인정 받았으며 대검 감찰부장 재직 당시 '낮술 금지' 를 실시하는 등 검찰 내부 개혁을 이끌었다.

이상일 새누리당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정 지명자는 지난해 총선에서 당 공천심사위원장을 맡아 원칙에 입각한 개혁 공천으로 사심 없이 일했다" 며 "공천 후엔 곧바로 본업으로 돌아가 정치적 언행을 자제하는 등 처신을 깔끔하게 했다" 고 말했다.

이어 "법조계의 신망이 두텁고 경험과 경륜이 풍부해 총리 자격을 충분히 갖췄다" 고 평가했다.

그러나 야당은 협력 원칙을 견지하면서도 검증 절차엔 소홀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박기춘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는 이날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당선인의 구상을 존중하며 협력할 것은 협력할 것" 이라면서도 "시간에 쫓겨 검증을 요식적으로 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며 국민의 도덕 기준에 맞춰 세심하게 따져보겠다" 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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