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강세 영향으로 1월 수출물가가 34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떨어졌다.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월 수출물가는 전년 동기보다 8.1% 하락했다. 작년 8월 이후 6개월 연속 내림세다. 특히 1월 한 달간 하락폭은 2010년 3월(11.3%) 이후 최대다.

품목별로는 농림수산품 수출가격이 17.7% 급락했으며 통신·영상·음향기기도 15.6% 내렸다. 석탄·석유제품과 1차금속제품 가격도 10% 이상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현영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1월 중 원·달러 환율이 전년 동기 대비 7.3%나 떨어진 것이 수출입물가 하락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실제 계약 통화를 기준으로 한 수출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1.0% 하락에 그쳤다.

1월 수출물가는 전달 대비로도 0.1% 떨어져 작년 10월 이후 4개월 연속 하락했다. 이에 따라 수출기업들의 채산성 악화가 지속될 전망이다.

수입물가지수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지난달 국제유가는 올랐으나 환율이 하락한 데 따른 것이다. 1월 수입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0.6%, 전달 대비 0.8% 각각 떨어졌다. 원재료(12.1%)와 중간재(10.4%)의 하락폭이 컸다. 원재료인 농림수산품과 광산품은 각각 전년 동월 대비 6.9%, 12.4% 떨어졌다. 중간재 중에서는 1차철강제품이 17.6% 하락했으며 일반기계제품(12.4%) 전기전자기기(11.0%) 등도 큰 폭으로 내렸다. 수입물가 흐름이 생산자물가를 거쳐 소비자물가로 이어지는 것을 감안할 때 소비자물가는 당분간 안정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