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사업체 밀집도를 한눈에 보여주는 ‘소상공인 업종지도’가 처음 발간됐다. 상권정보 및 업종별 밀집 현황 분석을 통해 예비 창업자들이 ‘창업 리스크’를 줄이는 데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서울시 산하 서울신용보증재단은 예비 창업자들이 업종 및 상권을 바르게 선택할 수 있도록 ‘서울 소상공인 업종지도’를 지난 1월 마무리해 이달 말께 공개할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소상공인 창업을 지원하기 위한 업종 지도를 만든 것은 서울시가 처음이다.

한국경제신문이 단독 입수한 이번 지도에는 서울 25개 자치구별로 분식점 중국집 제과점 등 일반인들이 창업을 선호하는 생활 밀착형 34개 업종별 밀집 현황이 담겼다. ‘2011년 서울시 사업체 통계 보고서’ 등을 토대로 작성한 업종별 밀집도는 자치구별 인구를 구별 해당 업종 사업체 수로 나눈 수치로, 특정 지역에 어떤 업종이 몰려 있는지를 보여준다.

지도에 따르면 중구에는 분식점 중국집 노래방 제과점 등 18개 업종의 밀집도가 가장 높았다. 25개 자치구 중 밀집 업종 수가 가장 많았다. 이어 △종로구(치킨전문점 등 6개) △강남구(인터넷PC방 등 3개) △동대문구(과일가게 등 2개) 등의 순이었다. 반면 노원구는 당구장이 가장 밀집한 지역이지만 34개 업종 중 호프집 분식점 등 16개 업종의 밀집도는 가장 낮았다.

전문가들은 특정 업종의 밀집도가 높은 지역의 경우 창업에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재남 프랜차이즈산업연구원장은 “밀집도가 높다는 것은 그만큼 해당 지역에서 경쟁이 치열하다는 뜻”이라며 “밀집도가 높은 지역에서 창업할 경우 리스크가 따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서울신용보증재단은 이 지도를 토대로 예비 창업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전문 컨설팅을 제공해 창업 리스크를 줄인다는 계획이다. 전덕영 서울신용보증재단 컨설턴트는 “소상공인 업종지도가 건전한 창업 환경 조성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