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부터 현대중공업의 제품 디자인과 브랜드 이미지 통합관리, 광고 등 모든 분야의 디자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현대중공업과 만나기까지 영국 정부의 덕을 많이 봤습니다.”

영국 창조산업 사절단으로 한국을 방문한 디자인 업체 탠저린의 공동대표 이돈태 사장(사진)은 “영국 정부가 영국의 대표 디자인기업으로 탠저린을 소개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탠저린은 조너선 아이브(1992년부터 애플 수석 디자이너로 활동)가 1989년 설립했다. 20년 전 한국에 진출했지만 당시 한국에서 탠저린을 아는 기업은 많지 않았다. 인지도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도움을 준 것이 주한 영국대사관 등 영국 정부였다. 금전적인 도움보다는 브랜드 이미지 강화를 지원해 해외에서 활동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해줬다.

이 사장은 “서울사무소 개설 기념파티를 영국대사관저에서 할 수 있도록 개방하는 등 대사관 문턱이 낮은 것은 영국 정부 지원의 장점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탠저린은 삼성, LG, SK텔레콤, 도요타, 영국항공 등 세계적인 기업과도 제품 디자인 등의 계약을 맺고 있다. 이 사장은 “기업 간 협력을 도와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것도 창조산업 정책의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영국항공의 좌석 디자인 프로젝트에 원단 생산 전문업체와 함께 진출했다”며 “정부 지원이 없었다면 협력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예를 들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