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애플, LG전자 등 주요 스마트폰 생산업체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요동치면서 관련 업체 주가도 들썩이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상승세가 확인된 LG전자는 심리적 상한선으로 불리는 8만원대 벽을 뚫을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 기준으로 애플에 스마트폰시장 선두자리를 내준 것으로 나타나면서 본격적인 반등이 발목 잡힐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엎치락뒤치락 스마트폰 시장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0.60% 오른 150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7일과 8일 북한리스크 부각으로 외국인 매물이 몰리면서 각각 2.56%와 1.38% 빠진 데 따른 기술적 반등 성격이 강했다.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우려가 퍼지면서 150만원 선에서 발목이 잡힌 모습이다. 2월 이후 4.1% 오르는데 그쳤다.

최근 시장상황도 삼성전자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애플은 ‘아이폰5’ 출시에 힘입어 글로벌 스마트폰 매출액의 42.7%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28.7%에 머물렀다.

삼성전자의 매출액 기준 분기 점유율이 애플에 14.0%포인트 뒤진것에 대해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판매가 연중 고르게 분포된 반면 애플은 아이폰5 출시에 따른 일시적 효과가 컸던 만큼 점유율 변화가 큰 의미는 없다”면서도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삼성이 애플이 간 길을 따라갈 것이란 우려가 상당하고 차익실현 매물도 많이 대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 시장 순위가 3위로 올라선 LG전자는 이날 1.42% 오른 7만8800원에 마감했다. LG전자는 2월 이후 9.3% 상승했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2년간 LG전자는 스마트폰 시장 글로벌 점유율이 5%를 넘지 못했지만 올해는 5%를 넘어 글로벌 3위 업체 위상을 확고히 굳힐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임돌이 신영증권 연구원도 “옵티머스G 출시 이후 큰 자금을 들이지 않고도 후속 제품을 내놓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거들었다.

LG전자에 불안요인이 없는 것은 아니다. 글로벌 신용평가업체 피치는 이날 LG전자 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BBB-’로 하향 조정했다. 스마트폰 경쟁력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어 등급전망은 기존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조정했다고 밝혔지만 주가에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눈치 보는 부품주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격전이 계속되면서 관련 부품주도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초까지 상승세가 뚜렷했던 갤럭시S4 관련주들은 최근 들어 주춤하고 있다. 이날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용 부품업체인 대덕GDS는 1.56% 떨어졌다. 파트론은 1.16%, 비에이치는 2.33%, 멜파스는 1.46% 하락했다. 삼성전기(-1.03%), 코스모신소재(-0.51%), 뉴프렉스(-3.29%)도 동반 하락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