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패션 새 격전지는 '홍대 앞'
유니클로(일본) 갭(미국) 자라(스페인) H&M(스웨덴) 등이 서울 홍대입구에 속속 진출하면서 홍대 상권이 제조·직매형 의류(SPA·패스트패션) 브랜드들의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비교적 저렴한 1만~10만원대의 유행에 민감한 상품을 주로 판매하는 SPA 브랜드들은 경기가 나쁠수록 인기가 올라가는 경향이 있다. 좀처럼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는 국내 경기부진은 이들이 최대 패션상권으로 떠오른 홍대입구에 매장을 확대하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H&M은 이달 초 홍대입구역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12호점 매장을 열었다.

정해진 H&M 마케팅실장은 “매장을 열 때에는 그곳이 패션상권인지, 타깃 고객층의 유동인구가 많은 곳인지를 중점적으로 보는데 홍대 상권은 이를 충분히 만족시키는 핵심 상권”이라며 “2년 전 서울 명동 1호점을 열었을 때부터 홍대입구에 매장을 내는 방안을 추진해왔다”고 말했다.

홍대 앞에는 2009년 유니클로가 홍대 정문 근처에 문을 연 것을 비롯해 2011년엔 자라, 작년엔 갭과 국내 브랜드 탑텐, 에이랜드 등이 연이어 매장을 냈다. 유니클로는 홍대입구역 인근 와이즈파크몰에 최근 두 번째 매장을 선보였다.

제일모직의 SPA 브랜드 에잇세컨즈도 홍대 인근에 매장 자리를 물색 중이다.

한편 H&M은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 13호점 매장을 지난 16일 내는 등 신규 매장 개점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중 경기 일산과 울산 및 광주광역시 등까지 추가해 매장을 16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불황에도 불구하고 2012 회계연도(2011년 12월~2012년 11월) 매출은 전년(약 632억원)보다 42.4% 증가한 약 900억원이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