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개인투자자와 금융투자회사들이 미국 달러선물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연초부터 코스피지수가 1900 후반~2000 초반을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주식 직접투자에 대한 매력이 줄어든 데다,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커져 미국 달러선물 투자로 수익을 낼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26일 한국거래소와 키움증권에 따르면 미국 달러선물의 하루 평균 거래량은 작년 8월 15만5985계약에서 지난 2월 19만3121계약까지 증가했다. 이달 들어 지난 25일까지 하루 평균 거래량은 17만4996계약이다.

올해는 개인들의 참여가 적극적이다. 미국 달러선물 시장의 개인투자자 비중(거래량 기준)은 작년 8월 10.5%에서 3월(1~26일)에는 16.51%까지 높아졌다. 최근 자기자본직접투자(PI)를 통해 미국 달러선물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는 금융투자회사들의 비중도 작년 8월 36.82%에서 3월엔 43.74%로 늘었다.

이중호 동양증권 연구위원은 “작년 하반기 원·달러 환율 하락에 투자했다가 지난 1월 말부터 환율이 급반등하면서 거래량이 늘었고, 최근에는 고점을 찍고 다시 하락해 투자자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 투자자로서는 매력을 느끼게 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개인투자자들의 경우 통화선물의 레버리지가 높기 때문에 신중하게 투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위탁증거금 1500만원 중 1350만원을 들여 원·달러 환율 1000원에 미국 달러선물 30계약(30만달러, 증거금률 4.5%)을 매수한 투자자는 환율이 1100원까지 오르면 3000만원의 수익을 낼 수 있다. 반대로 환율이 100원 떨어지면 3000만원의 손실을 낸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