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신종 조류인플루엔자(AI)인 ‘H7N9’에 감염된 사망자가 발생한데 이어 4명이 추가로 감염돼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중국 장쑤성 위생청은 고열과 기침, 어지럼증 등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은 4명의 환자가 H7N9형 AI에 감염된 것으로 확진 판명을 받았다고 2일 밝혔다. 이로써 중국에서 H7N9형 AI에 감염된 환자는 7명으로 늘었다. 앞서 상하이에선 감염자 2명이 숨졌고, 안후이성 환자는 난징시에서 치료를 받고 있지만 위독한 상태다.

H7N9형 AI는 지금까지 칠면조를 비롯한 조류에서만 발견됐다. 이 바이러스에 사람이 감염돼 숨진 것은 세계적으로 처음이다.

중국 보건당국은 신종 AI 감염자 발생 사실을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하고 이들과 접촉했던 사람들에 대한 관찰과 추가 감염을 막는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종 AI 바이러스의 근원지에 대해서도 추적 중이다. 상하이시 당국은 대책 회의를 열고 원인이 불분명한 폐렴 증세 등 호흡기 전염성 질환 감시를 강화하기로 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