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가 선보인 반값 수입맥주 ‘L맥주’(500㎖·사진)의 기세가 무섭다. 수입맥주의 강자인 아사히와 하이네켄의 판매량을 두 배 이상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 1~2월 수입맥주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L맥주 시리즈가 1~3위를 차지했다. 밀맥주 ‘L바이젠’(판매 점유율 13.3%), 라거맥주 ‘L라거’(9.2%), 흑맥주 ‘L다크’(9.1%) 순이었다. 롯데마트에서 판매된 수입맥주의 3분의 1을 L맥주가 차지한 셈이다.

L맥주는 ‘아사히 수퍼드라이’ 시리즈(330㎖·500㎖·블랙)를 다 합친 것(14.1%)보다 두 배 많이 팔렸다. ‘하이네켄’(9%), ‘삿포로’(8.8%), ‘산미구엘’(4%) 등 다른 인기 수입맥주들도 멀찌감치 따돌렸다.

L맥주는 롯데마트가 독일 웨팅어사와 함께 개발해 지난해 10월부터 판매하기 시작한 수입맥주다. 전혜진 씨(30)는 “가격이 1600원으로 3000원대의 다른 수입맥주보다 저렴한 데다 맛도 괜찮아 자주 구입한다”며 “L바이젠은 품절일 때가 많아 몇 캔씩 한꺼번에 구입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L맥주는 출시 초기 품절 현상을 자주 빚어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1차로 40만캔을 수입했는데 예상보다 잘 팔려 2차 물량이 들어온 12월이 되기 전에 모두 판매됐다. 이은영 롯데마트 맥주담당 상품기획자는 “수입 물량을 100만캔으로 늘리고, 인기가 높은 L바이젠의 비중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