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오웨드(페르테레이) 제공
듀오웨드(페르테레이) 제공
결혼의 계절이 다가왔다. 주요 백화점의 가전제품과 가구 매장은 결혼을 앞두고 혼수용품을 장만하기 한 예비부부들이 몰리면서 매출이 지난해보다 20~30%씩 증가했다.

'인륜지대사'인 결혼에도 유행이 있다.

시대와 계절에 따라 웨딩드레스에서부터 혼수까지, 신혼부부들이 선호하는 스타일은 조금씩 달라진다. 결혼을 가능한 한 멋지고 화려하게 치르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똑같다. 그러기 위해서는 최신 '웨딩 트렌드'를 파할 필요가 있다.

♡ 고급스러운 웨딩드레스 인기

결혼식에서 가장 시선을 끄는 것은 뭐니뭐니해도 신부가 입는 웨딩드레스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어깨가 드러나는 튜브톱 형태의 웨딩드레스가 대세를 이뤘다.

그러나 지난해부터는 목까지 올라오는 하이넥이나 어깨와 팔 전체를 가리는 롱 슬리브 웨딩드레스 등 고급스러운 드레스가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올해에도 이런 흐름은 지속되고 있다.

신부의 어깨나 가슴선을 직접 노출하지 않고도 몸매를 아름답게 드러낼 수 있는 시스루 소재의 드레스와 등을 많이 노출시킨 베어백 드레스도 인기를 얻고 있다. 옷 가장자리에 다양한 형태의 레이스나 주름무늬를 넣은 드레스도 요즘 예비신부들이 원하는 아이템이다.

듀오웨드(페르테레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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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웨딩사진은 고풍스럽게

사진은 플래시를 강하게 터뜨려 극적인 장면을 연출하기보다는 은은한 조명을 이용해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방향으로 유행이 형성되고 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고풍스러운 사진이 대세를 이루고 있지만 보다 세련되고 현대적인 느낌을 덧붙이는 추세다.

실내 사진은 배경과 소품을 최소화해 인물을 최대한 부각시키는 사진이 주류를 형성하고 있다. 자연 환경이나 조형물을 배경으로 야외에서 찍는 사진도 주목받을 전망이다. 결혼식 사진은 흑백과 컬러가 적절히 섞인 화보형 앨범이 지난해에 이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 혼수는 효율적으로

혼수는 효율성과 편의성 위주로 고르는 추세다. 몇 년 전만 해도 다소 사치스러운 것으로 인식됐던 드럼세탁기와 식기세척기가 이제 필수 혼수품으로 자리잡았다.

로봇청소기, 음식물쓰레기처리기 등 이색 소형 가전제품도 신혼부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스마트TV, 도킹오디오 등 스마트 가전제품과 에스프레소머신, 와인셀러 등 기호식품과 관련된 제품도 요즘 신혼부부들이 빼놓지 않고 구입하는 품목이다.

♡ 가전·가구 먼저, 주방기구는 나중에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들이 고민하는 것 중 하나는 비용이다. 결혼식과 혼수, 신혼여행 등 무엇 하나 남부럽지 않게 하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비용 문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전문가들은 알맞은 가격대에서 예식장과 혼수 등을 고르되 각 업체와 브랜드의 특징을 파악하고 예산을 분배하면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혼수는 목록을 작성해 중요도 순으로 구입해야 예산이 부족해지더라도 곤란한 경우가 생기지 않는다. 반드시 필요한 것을 먼저 구입하고 남는 예산 안에서 나머지 부분을 준비하다 보면 쓸데없이 지출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가전이나 가구 등을 먼저 구입하고 주방기구나 그릇 등은 나중에 사는 것이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이다.

가전이나 가구는 가능하면 한 곳에서 구입하는 것이 비용 절감이나 서비스 측면에서 이롭다. 구입한 시기와 장소 등을 꼼꼼히 적어 놓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냉장고 세탁기 등 필수 가전제품은 되도록 용량이 큰 것으로 준비하는 것이 좋다. 가전제품은 한 번 구입하면 5년 이상 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처음부터 큰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낫다.

가구는 꼭 세트로 구입할 필요가 없다. 색깔이나 재질에 맞춰 꼭 필요한 것만 사는 것이 좋다.

♡ 목적을 분명히 하고 신혼여행 떠나야

신혼여행은 관광 휴식 레저 등 목적을 분명히 하고 그에 맞는 여행상품을 골라야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예식할인 패키지를 이용하면 가격 할인을 받을 수 있다.

결혼 성수기 3~6개월 전에 예약하면 다양한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여행지들이 많다. 신부 중 일부는 신혼여행을 갈 때 신랑 속옷부터 겉옷까지 모두 새것으로 준비하느라 수백만원을 쓴다.

하지만 이는 꼭 필요한 지출이라 보기 어렵다. 신랑이 입던 옷을 챙겨가고 여행지에서 입을 옷 한두 가지만 준비한다면 적지않은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도움말=듀오웨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