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분계선(MDL) 북쪽 야산에서 발생해 남하한 불이 소강국면으로 접어들었다.

군 당국에 따르면 13일 오전 4시40분께 동부전선 북측지역 3㎞ 지점에서 최초로 관측된 불길이 강풍을 타고 남하해 이날 오후 6시께 고성군 남측 비무장지대(DMZ) 전방초소 앞 100m 지점까지 번졌다.

오후 6시20분께에는 일부 불씨가 남방한계선 철책 너머로 번져 산림청 헬기 2대가 투입돼 진화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오후 8시 현재 다행히 큰 불길은 철책을 넘어서지 않은 채 비무장지대 내 산불은 자연히 진화돼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고 군 관계자는 밝혔다.

현재까지 소실된 구간은 13㎞ 정도로 추정되지만, 강풍에 불씨가 여러 군데로 번진데다 연기가 자욱해 정확한 규모는 확인할 수 없다.

인명이나 군 시설물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군 관계자는 "산림청 헬기를 투입해 남방한계선 일대 방수작업까지 마쳤다"면서 "소강국면에 접어들었으나 완전 진화시까지 밤새 진화 병력 등을 현장에 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성군과 소방당국도 현내면 통일전망대 인근 검문소에 소방차 등 장비 9대와 진화인력 등 80여명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고성=연합뉴스)이종건·강은나래 기자 r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