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발병지 연결된 국제여객선 항로 중심으로 검역 강화

신종 조류인플루엔자(AI)가 중국 북쪽으로 확산하자 이 지역과 연결된 국제여객선 항로를 다수 보유한 인천항에도 비상이 걸렸다.

15일 중국질병통제센터에 따르면 H7N9형 신종 AI 환자 발병지는 최근 2주간 상하이시, 장쑤성, 저장성, 안후이성 등 4곳의 성·시로 국한됐으나 지난 13일 베이징에 이어 이튿날 허난성으로까지 북상했다.

중국에서는 14일까지 60명의 H7N9형 AI 확진 환자가 발견됐고 이 가운데 13명이 숨졌다.

AI가 중국 북쪽으로 확산하자 국립인천검역소는 이 지역과 연결된 인천∼중국 국제여객선이 AI의 국내 유입 경로가 되진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인천∼중국 간 10개 국제여객선 항로 중 현재 AI 발병지와 연결된 국제여객선 항로는 인천∼장쑤성 롄윈강 항로가 유일하다.

그러나 칭다오·웨이하이·스다오 등 인천항과 국제여객선 항로로 이어진 산둥성 도시들도 현재로서는 AI 영향권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산둥성과 접한 허난성·안후이성·장쑤성에서 AI 감염 환자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검역소는 AI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검역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중국발 국제여객선 입항 땐 직원 4명으로 구성된 현장 검역반이 인천항 제1·제2 국제여객터미널에 배치돼 발열 감시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이날에는 검역팀장까지 터미널에서 발열 감시 업무에 참여, 총 4척의 국제여객선 승객 2천여 명에 대한 발열 감시를 마쳤다.

검역반은 발열 감지기를 활용, 38℃ 이상 고열 증세가 있는 여행객을 가려낸 후 AI 감염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이달 초부터는 건강상태 질문지를 전체 여행객에게 돌려 발열·기침·호흡기 질환·설사 여부도 조사하고 있다.

롄윈강 항로 여객선처럼 AI 발병지에서 오는 경우에는 선박 입항 때 검역관이 승선, 여객선 의료진을 만나 여행객들의 호흡기질환 여부와 의약품 처방 현황 등의 자료를 넘겨받으며 AI 유입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강종구 기자 iny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