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주간 이코노미스트지 분석

북한의 전쟁 불사 위협으로 높아진 한반도 상황이 다시 이전 상태로 복귀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지가 분석했다.

이코노미스트는 22일 발간하는 인쇄판을 18일(현지시간) 인터넷에 올리면서 '생일 블루스'(Birthday blues)라는 제목으로 최근의 한반도 상황을 요약, 정리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서울과 베이징, 도쿄 등을 방문한 사실에 주목하면서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도록 중국이 압력을 행사할 가능성을 케리 장관이 낙관했다고 전했다.

여기에다 사소하지만 의미 있는 중국의 태도 변화도 지적했다.

중국이 북한 김일성의 101번째 생일을 축하하지 않은 것, 북한 여행을 통제한 것, 중국이 북한 지도부를 '훈계'한 것, 중국 네티즌이 김정은을 '뚱보'라고 비난하도록 중국 검열 당국이 방관한 것 등이 이러한 태도 변화라고 이코노미스트는 전했다.

하지만, 중국의 기본 정책에는 아직 변화가 보이지 않는다.

이는 북한 정권이 붕괴하면 생길 북·중 경계지역의 혼란, 미국 쪽에 기운 통일 한국 등은 북한의 핵보다 중국을 더 불안하게 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이코노미스트는 풀이했다.

또 북한의 김정은은 중국이 시키는 대로 하지 않는다는 점을 이번 한반도 긴장 사태에서 명확히 보여줬다.

아울러 미국은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면 대화에 나선다는 입장을 어렵사리 보여줬고, 북한 역시 핵을 포기하는 척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종전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중국도 미국에 대한 정책이나 태도에 변화의 조짐을 보이지 않았다.

중국은 2년마다 내놓는 국방백서에서 미국을 의식, "특정 국가가 아시아 태평양 동맹을 강화하고 군사력을 확장해 종종 상황을 긴장시킨다"고 지적한 대목은 중국의 태도가 여전하다는 점을 확인한 것이라고 이코노미스트는 지적했다.

(부다페스트연합뉴스) 양태삼 특파원 tsy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