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거래량 40배 폭증…하한가 탈출 공방전 끝 하한가
코스닥시장 ‘대장주’ 셀트리온이 22일 기록적인 거래량을 보이며 널뛰기를 거듭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셀트리온은 이날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진 2만6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2거래일 연속 하한가다. 지난 17일 13.35% 떨어진 것을 감안하면 4거래일 연속 폭락했다. 서정진 회장이 공매도 세력과의 전쟁에 지쳐 보유 지분을 모두 팔겠다고 선언한 다음날인 17일 이후 주식이 1296만주 추가상장됐음에도 불구하고 시가총액이 1조6778억원(-38.6%) 줄면서 코스닥시장 대장주 자리도 위태로워졌다. 이날 셀트리온 시총은 2조6997억원으로 2위인 카지노업체 파라다이스(2조1007억원)의 추격권 안에 들었다.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셀트리온 주가도 널뛰기를 했다. 이날 셀트리온 거래량은 2233만주. 서 회장이 지분 매각을 선언하기 전에 하루 평균 40만~50만주가량 거래된 것을 감안하면 평소의 40배 이상으로 늘었다.

거래대금은 6224억원으로 코스닥 거래대금(2조5669억원)의 4분의 1을 차지했다. 거래액 기준으로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2769억원)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거래량 폭증만큼 주가도 롤러코스터를 탔다. 개장 직후 하한가로 직행했다가 오전 11시반쯤부터 거래량이 크게 늘어나며 낮 12시께에는 전거래일 종가(3만1550원)까지 순식간에 회복됐다. 이후 기관과 개인의 매도 물량이 몰리면서 오후 2시께 3만원 선이 무너진 뒤 속절없이 떨어졌다.

셀트리온 회계에 대한 시장 불안과 4000억원이 넘는 주식담보대출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와 관련,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주례 임원회의에서 “불공정거래 여부, 매출 부풀리기 등 회계처리를 둘러싸고 최근 시장에서 제기되고 있는 셀트리온 관련 의혹에 대해 세심하게 살피라”며 “공매도 관련 의혹 해소에 적극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