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보호처장에 오순명 우리모기지 대표 유력…'35년 은행원'에 소비자보호 특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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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쟁 조정·소보처 위상 제고 힘쓸 듯
금융감독원 내 금융소비자보호처장에 우리은행 본부장을 지낸 오순명 우리모기지 대표(58·사진)가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보호처장은 직급상 부원장보에 해당한다. 금융업계 출신 여성 부원장보가 나오는 것은 2001년 이성남 전 국회의원 이후 12년 만이다.
25일 금융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오 대표를 소비자보호처장으로 임명하기로 하고 검증 등 관련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은 금융 실무를 잘 아는 여성 전문가를 영입하기 위해 상당한 공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은행 현장경험만 35년
오 내정자는 서울 출신으로 한국외국어대를 졸업하고 1978년 옛 상업은행에 대졸 공채 1기로 입사했다. 지점을 거쳐 강서양천영업본부장, 인천영업본부장을 지냈다. 포용력이 있으며 영업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는 평을 듣고 있다. 2011년 3월부터 우리은행 자회사인 우리모기지 대표로 일하고 있다.
금융계에서는 은행 영업 현장을 두루 거친 오 내정자를 금감원이 영입키로 한 것에 대해 상당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금융 실무를 잘 아는 전문가를 영입키로 한 것은 감독당국이 소비자보호를 단순한 슬로건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운영하겠다는 의미”라며 “각종 민원과 분쟁을 조정하고 소비자의 이해를 대변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에 대해 “소비자보호처장이 누가 될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소비자보호원 분리대응 ‘사명’
오 내정자가 소비자보호처장으로 임명되면 적지 않은 ‘사명’을 부여받을 전망이다. 일단 소비자 보호와 민원 감축을 최우선 과제로 꼽고 있는 최수현 금감원장과 호흡을 맞춰 각종 제도 개선에 나서야 한다.
금융소비자리포트 발간 등 새로 소비자보호처가 추진하고 있는 과제도 적지 않다. 또 금감원은 소비자보호 담당자가 일선 금융회사 검사에도 참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실질적으로 제2의 금융회사 검사 담당 부원장보 역할도 해야 하는 셈이다.
금융감독 체계 개편에 대응하는 것도 오 내정자의 몫이다. 정부는 금융감독 체계 개편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금감원에서 금융소비자보호원을 분리 독립할지를 검토 중이다. 금감원은 소비자보호원을 따로 만들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직이 둘로 쪼개지면 소비자를 보호하는 기능이 약해질 것이란 이유에서다.
한편 금감원은 다음주 초 조영제 부원장보를 부원장으로 승진시키는 것을 골자로 한 인사를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권인원 감독총괄국장, 김영린 거시감독국장, 박세춘 일반은행검사국장, 허창언 보험감독국장, 이동엽 제재심의실 국장, 최진영 대구지원장 등은 부원장보로 승진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25일 금융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오 대표를 소비자보호처장으로 임명하기로 하고 검증 등 관련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은 금융 실무를 잘 아는 여성 전문가를 영입하기 위해 상당한 공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은행 현장경험만 35년
오 내정자는 서울 출신으로 한국외국어대를 졸업하고 1978년 옛 상업은행에 대졸 공채 1기로 입사했다. 지점을 거쳐 강서양천영업본부장, 인천영업본부장을 지냈다. 포용력이 있으며 영업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는 평을 듣고 있다. 2011년 3월부터 우리은행 자회사인 우리모기지 대표로 일하고 있다.
금융계에서는 은행 영업 현장을 두루 거친 오 내정자를 금감원이 영입키로 한 것에 대해 상당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금융 실무를 잘 아는 전문가를 영입키로 한 것은 감독당국이 소비자보호를 단순한 슬로건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운영하겠다는 의미”라며 “각종 민원과 분쟁을 조정하고 소비자의 이해를 대변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에 대해 “소비자보호처장이 누가 될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소비자보호원 분리대응 ‘사명’
오 내정자가 소비자보호처장으로 임명되면 적지 않은 ‘사명’을 부여받을 전망이다. 일단 소비자 보호와 민원 감축을 최우선 과제로 꼽고 있는 최수현 금감원장과 호흡을 맞춰 각종 제도 개선에 나서야 한다.
금융소비자리포트 발간 등 새로 소비자보호처가 추진하고 있는 과제도 적지 않다. 또 금감원은 소비자보호 담당자가 일선 금융회사 검사에도 참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실질적으로 제2의 금융회사 검사 담당 부원장보 역할도 해야 하는 셈이다.
금융감독 체계 개편에 대응하는 것도 오 내정자의 몫이다. 정부는 금융감독 체계 개편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금감원에서 금융소비자보호원을 분리 독립할지를 검토 중이다. 금감원은 소비자보호원을 따로 만들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직이 둘로 쪼개지면 소비자를 보호하는 기능이 약해질 것이란 이유에서다.
한편 금감원은 다음주 초 조영제 부원장보를 부원장으로 승진시키는 것을 골자로 한 인사를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권인원 감독총괄국장, 김영린 거시감독국장, 박세춘 일반은행검사국장, 허창언 보험감독국장, 이동엽 제재심의실 국장, 최진영 대구지원장 등은 부원장보로 승진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