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 지 30년이 넘은 ‘노후 아파트’가 30만가구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에는 지금의 4배 수준인 120만가구를 넘어설 전망이어서 재건축과 리모델링 등 주택 노후화에 대비한 관리 방안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1일 발표한 ‘아파트 노후화 진단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올해 기준으로 건축 30년을 넘긴 노후 아파트는 전국적으로 30만1000가구 수준”이라며 “재건축과 리모델링 등을 고려하지 않으면 2020년에는 122만5000가구로 4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282.7%, 비수도권이 342.1%로 비수도권에서 크게 늘어날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에서는 경기도가 829.1% 급증할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도 노후 아파트는 2020년 이후 가파르게 증가하기 시작해 2025년에는 서울보다 많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노후 아파트가 크게 늘고 있지만 주택시장 침체로 재건축시장이 위축되면서 신축 아파트가 노후 아파트의 증가세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주택경기가 좋았던 2002~2009년에는 연평균 2만4000가구가 재건축 사업을 통해 새로 지어졌지만 2010~2011년에는 재건축 물량이 연평균 1만5000가구 수준으로 줄었다.

강민석 KB경영연구소 부동산연구팀장은 “1980년대 이후 공급된 아파트들의 노후화는 향후 주택시장의 큰 변수가 될 것”이라며 “재건축과 리모델링 등 노후화를 막을 체계적인 관리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