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라시아그룹, 추경예산 효과에 기대

최근 북한의 도발 위협에 따른 한반도 긴장 고조와 엔저 쇼크 등의 악재에도 우리나라가 주요 신흥국 가운데 가장 안정적인 국가로 평가됐다.

5일(현지시간) 미국의 정치ㆍ경제 컨설팅 업체인 유라시아그룹이 이달초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30개 신흥국 가운데 한국과 폴란드가 정치적 안정도가 가장 높은 국가로 꼽혔다.

유라시아그룹이 정부, 사회, 안보, 경제 등 4개 분야의 정치적 충격 흡수 능력을 평가해 산정한 '세계 정치위험 지수'(GPRI)에서 한국과 폴란드는 100점 만점에 77점을 얻어 공동 1위에 올랐다.

이어 체코(74점)와 칠레(72점), 헝가리ㆍ터키(69점)가 5위 내에 들었으며, 중국과 러시아(각 65점ㆍ공동 11위)는 비교적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인도(48점ㆍ24위), 이란(38점ㆍ28위), 파키스탄(26점ㆍ30위) 등은 최하위권에 랭크됐다.

올해 초 새 정부 출범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과 북한의 전쟁도발 위협 및 개성공단 사태, 엔저에 따른 수출 차질 등 정치, 안보, 경제 측면에서 부정적인 요소가 많았으나 주요 신흥국 가운데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은 그만큼 투자 안정성이 높은 것으로 해석될 수 있어 주목된다.

보고서는 "박근혜 정부가 최근 발표한 추경 예산안은 박 대통령의 정치적 전망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경제회복을 위해 충분한 일을 하지 않았다는 비판에서 벗어나는 동시에 선거공약을 지키고 있다고 주장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또 "재정건전성을 훼손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지만 추경예산안은 곧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를 통해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압박을 줄이고 원화 평가절상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특히 박 대통령이 취임 초기 정부조직법 처리 지연과 인사 논란 등으로 정치적인 상처를 입었으나 추경 예산은 국정장악력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유라시아그룹은 올해 초 발간한 `2012년 최대 위험'(2013 Top Risks) 보고서에서 "때때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을 때가 있다"면서 "올해 북한이 바로 그런 사례"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알려지지 않고 검증되지 않읕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향후 행보에 대해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워싱턴연합뉴스) 이승관 특파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