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외국인의 '팔자'에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간 끝에 소폭 상승 마감했다. 거래일 기준 사흘 만에 반등했다.

8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10포인트(0.11%) 오른 1956.45에 장을 마쳤다.

전날 미국 증시가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경기 부양 기대감을 바탕으로 강세를 보인 가운데 코스피지수는 1960선을 회복하며 상승세로 장을 출발했다.

그러나 이후 지수는 장 초반부터 쏟아진 외국인 매물 부담으로 등락을 거듭하는 등 부침이 이어졌다. 중국의 4월 수출과 수입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과 함께 상승폭을 다소 키우는 듯 했으나 외국인 매물 규모가 점차 확대되며 1950선대 중반에서 장을 마무리지었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닷새 연속 '팔자' 기조를 이어가 전기전자, 통신, 유통 등을 중심으로 2629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896억원, 1828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오는 9일 옵션만기일을 앞두고 프로그램은 비차익 매물이 출회,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차익거래는 164억원 순매수, 비차익거래는 341억원 순매도를 기록해 전체 프로그램은 177억원 순매도로 집계됐다.

업종별로 증권(2.75%)이 금융위원회의 '증권사 영업 활력 제고방안'으로 투자심리가 개선, 급등세를 보였다.

이 밖에 건설(1.61%), 기계(1.29%), 철강금속(0.88%) 등 경기민감주들도 상승폭이 컸다. 섬유의복(-1.10%), 음식료(-0.6%), 전기전자(-0.39%) 등의 업종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를 보였다.

고려아연은 대규모 제2비철단지 신설 계획을 밝히면서 주가가 하루 만에 반등했다.

남양유업은 영업직원 폭언 파문, 홍원식 회장 일부 지분 매각 등의 여파로 닷새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반면 경쟁사 매일유업 주가는 반사이익 기대로 6%대 급등했다.

쌍용차는 주·야간 2교대 근무 부활 소식에 5% 넘게 뛰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 6개 등 495개 종목이 상승했다. 하한가 1개를 포함해 317개 종목이 내렸고 67개 종목은 보합을 나타냈다.

코스닥지수는 나흘 연속 상승, 연중 최고치를 재경신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3.02포인트(0.53%) 오른 576.70에 장을 마감했다. 2008년 7월1일(580.77) 이후 최고 수준이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16억원, 22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15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는 상한가 8개 등 569개가 올랐다. 330개 종목이 하락했고 76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90원(0.45%) 떨어진 1086.50원으로 장을 마쳤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