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href=STX 살리자"…마른수건 더 짠다">
STX그룹이 12일 임직원의 동참을 바탕으로 ‘줄일 수 있는 것은 다 줄이겠다’는 고통 분담안을 내놨다. STX가 이처럼 임원 수 감축과 조직 축소, 복리후생비 삭감 등의 비상 계획을 시행키로 한 것은 채권단에 강력한 회생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서다.

STX그룹은 현재 지주회사인 (주)STX를 비롯 조선해양, 중공업, 엔진, 포스텍 등 5개 계열사가 유동성 위기로 인해 채권단 자율협약을 신청하고 채권금융회사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STX의 비상 경영계획에는 임직원 자녀 학자금 및 직원 건강검진비 50% 축소와 함께 직원 1인당 최고 200만원까지 지급되던 선택적 복지비 전면 폐지 등이 포함됐다. STX는 앞서 사장단과 임원 임금을 최고 30%까지 삭감한 데 이어 그룹 임원 수는 작년 초 320여명에서 현재 250여명으로 약 22% 줄였다.

회사 측은 “일반 직원들의 임금을 제외하고 자체적으로 마련할 수 있는 자구책은 사실상 모두 시행키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채권단과의 자율협약 체결과 향후 경영 정상화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STX는 자체적인 고통 분담안 외에 비핵심 계열사와 자산 매각을 통한 유동성 확보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팔 수 있는 것은 다 팔아 자금을 마련하겠다는 뜻이라고 회사는 밝혔다.

STX는 STX유럽이 가진 프랑스 핀란드 등의 조선소 매각과 중국 STX다롄조선소의 자본 유치를 통한 자금 확보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STX에너지 지분 일부와 해외 조선소인 STX OSV의 경영권을 매각해 약 1조1300억원을 확보했다.

또 STX에너지의 경영권을 국내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에 매각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매각 대금은 40000억원가량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STX팬오션은 산은PE로의 매각을 추진 중이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