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업계 1위인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이 대규모 부실 반영으로 올 들어 3월까지 3000억원에 육박하는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3월 말 현재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7.2%로 수천억원대의 대규모 유상증자가 없으면 퇴출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2012사업연도 1~3분기(2012년 7월~2013년 3월) 누적 순손실이 3765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5일 공시했다. 이 중 2783억원은 올 1~3월에 발생했다. 3월 말 현재 부채는 2조2666억원으로 자산 2조1383억원을 초과해 순자산이 -1283억원을 나타냈다. 상호저축은행 감독 규정에 따르면 부실저축은행 평가대상에 해당한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분기보고서에서 “금융감독원의 검사 결과가 반영됐다”며 “현재 이의신청 등을 진행 중인 상황이며, 이의 신청 결과가 확정되면 금융위원회 의결로 경영개선 요구에 대한 후속 조치가 있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이어 “모기업인 일본 최대 투자금융그룹 SBI의 증자 여력과 경영정상화를 위한 의지가 충분하다”며 “금융당국과 증자 규모와 일정을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스위스2저축은행도 올 들어 지난 3월까지 1545억원의 적자를 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