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IT공룡들의 SNS 벤처 M&A 경쟁, 야후 11억弗 베팅…텀블러 인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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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유튜브 16억弗 인수 이어 두번째 규모
"IT 권력, 웹검색서 모바일 기반으로 이동"
"IT 권력, 웹검색서 모바일 기반으로 이동"
야후가 1조원이 넘는 뭉칫돈을 들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업 ‘텀블러’를 인수하기로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 야후 이사회가 1억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한 정보기술(IT) 벤처기업 텀블러를 11억달러(약 1조2000억원)에 인수하는 방안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인수전은 야후의 인수합병(M&A) 사상 최대 규모다. IT 대기업이 벤처기업에 10억달러 이상을 투입한 사례는 과거 두 차례 있었다. 2006년 구글이 유튜브를 16억5000만달러에 인수했고, 지난해 페이스북이 인스타그램을 10억달러에 사들였다. WSJ는 “야후의 텀블러 인수는 웹 검색 기반의 IT 공룡이 모바일 기반으로 옮겨가는 ‘권력 이동’을 나타내는 사건”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야후 CEO의 모바일 승부수
야후는 텀블러 인수를 통해 모바일 사업을 대폭 강화할 전망이다. 그동안 야후는 웹 검색 시장에서 구글과 힘겨운 싸움을 벌이며 모바일 선점의 기회를 번번이 놓쳤다.
텀블러는 2007년 처음 등장했다. 블로그와 소셜네트워크를 결합한 ‘마이크로 블로깅’의 선두 업체다. 회원가입을 하고 로그인하면 관심 있는 블로그의 글과 사진을 추적한다. 지난 3월 기준 이용자 수는 1억1700만명을 넘어섰다. 스마트폰 접속자는 1200만명에 이른다. 야후의 웹사이트에는 연간 7억명이 접속하지만 스마트 기기를 통한 방문자 수는 8700만명에 불과하다. WSJ는 “24~35세 이용자에 취약했던 야후가 이들을 잡기 위해 선택한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야후의 텀블러 인수는 구글 중역 출신 머리사 메이어 최고경영자(CEO)의 승부수다. 야후는 인터넷 광고 시장을 지배했지만 구글과 페이스북 등장 이후 쇠퇴의 길을 걸었다. 과거 5년간 CEO가 여섯 번이나 바뀌었다. 취임 300일을 맞은 메이어는 모바일 서비스 시장에서 과감한 M&A 전략을 짜고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한 서비스를 늘려왔다. 지난해 10월 모바일 기반 관심 공유 서비스인 ‘스탬프드’를 시작으로 모바일 스케줄링 서비스 ‘아스트리드’, 뉴스 요약 애플리케이션(앱)인 ‘섬리’까지 모바일 벤처기업 7개를 줄줄이 사들였다. 모바일 인력도 크게 늘렸다.
○구글·페북 따라잡을까
야후는 대형 인수전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2005년 소셜 북마크 서비스인 ‘딜리셔스’와 사진 공유 서비스 ‘플리커’ 등을 인수했지만 별 재미를 못봤다. 6년 전 페이스북을 인수하려다 실패했고 지난 3월에는 프랑스 동영상 공유사이트 데일리모션의 지분 75%를 인수하려다 프랑스 정부 반대로 무산됐다.
인수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CNN머니는 텀블러가 전통적인 디스플레이 광고 부문에 취약하고 트래픽 중 상당 부분을 개별 블로거가 가져가기 때문에 수익 사업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포브스는 야후의 다양한 상품 결합 서비스를 통해 광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학에도 입학한 적 없는 26세의 데이비드 카프 텀블러 창업자는 순식간에 억만장자가 됐다. 카프는 11세에 독학으로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공부했고, 15세에 고교를 중퇴한 뒤 가정교육을 받았다. 17세 때 일본으로 건너가 프로그래밍을 공부한 뒤 21세 때 뉴욕으로 돌아와 텀블러를 설립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이번 인수전은 야후의 인수합병(M&A) 사상 최대 규모다. IT 대기업이 벤처기업에 10억달러 이상을 투입한 사례는 과거 두 차례 있었다. 2006년 구글이 유튜브를 16억5000만달러에 인수했고, 지난해 페이스북이 인스타그램을 10억달러에 사들였다. WSJ는 “야후의 텀블러 인수는 웹 검색 기반의 IT 공룡이 모바일 기반으로 옮겨가는 ‘권력 이동’을 나타내는 사건”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야후 CEO의 모바일 승부수
야후는 텀블러 인수를 통해 모바일 사업을 대폭 강화할 전망이다. 그동안 야후는 웹 검색 시장에서 구글과 힘겨운 싸움을 벌이며 모바일 선점의 기회를 번번이 놓쳤다.
텀블러는 2007년 처음 등장했다. 블로그와 소셜네트워크를 결합한 ‘마이크로 블로깅’의 선두 업체다. 회원가입을 하고 로그인하면 관심 있는 블로그의 글과 사진을 추적한다. 지난 3월 기준 이용자 수는 1억1700만명을 넘어섰다. 스마트폰 접속자는 1200만명에 이른다. 야후의 웹사이트에는 연간 7억명이 접속하지만 스마트 기기를 통한 방문자 수는 8700만명에 불과하다. WSJ는 “24~35세 이용자에 취약했던 야후가 이들을 잡기 위해 선택한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야후의 텀블러 인수는 구글 중역 출신 머리사 메이어 최고경영자(CEO)의 승부수다. 야후는 인터넷 광고 시장을 지배했지만 구글과 페이스북 등장 이후 쇠퇴의 길을 걸었다. 과거 5년간 CEO가 여섯 번이나 바뀌었다. 취임 300일을 맞은 메이어는 모바일 서비스 시장에서 과감한 M&A 전략을 짜고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한 서비스를 늘려왔다. 지난해 10월 모바일 기반 관심 공유 서비스인 ‘스탬프드’를 시작으로 모바일 스케줄링 서비스 ‘아스트리드’, 뉴스 요약 애플리케이션(앱)인 ‘섬리’까지 모바일 벤처기업 7개를 줄줄이 사들였다. 모바일 인력도 크게 늘렸다.
○구글·페북 따라잡을까
야후는 대형 인수전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2005년 소셜 북마크 서비스인 ‘딜리셔스’와 사진 공유 서비스 ‘플리커’ 등을 인수했지만 별 재미를 못봤다. 6년 전 페이스북을 인수하려다 실패했고 지난 3월에는 프랑스 동영상 공유사이트 데일리모션의 지분 75%를 인수하려다 프랑스 정부 반대로 무산됐다.
인수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CNN머니는 텀블러가 전통적인 디스플레이 광고 부문에 취약하고 트래픽 중 상당 부분을 개별 블로거가 가져가기 때문에 수익 사업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포브스는 야후의 다양한 상품 결합 서비스를 통해 광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학에도 입학한 적 없는 26세의 데이비드 카프 텀블러 창업자는 순식간에 억만장자가 됐다. 카프는 11세에 독학으로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공부했고, 15세에 고교를 중퇴한 뒤 가정교육을 받았다. 17세 때 일본으로 건너가 프로그래밍을 공부한 뒤 21세 때 뉴욕으로 돌아와 텀블러를 설립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